스포츠조선

자유형 강자, 전성시대의 빛과 그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8-15 10:01


최근 경륜 강자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자유형이라 불리는 강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창기 경륜장의 분위기는 선행, 젖히기 아니면 마크, 추입 형으로 선수들의 주전법이 양분됐다.

하지만 경륜이 시행된지 19년차에 접어들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기량이 엇비슷한 선수들이 증가하면서 상황에 맞게 경주를 운영하는 자유형 강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베팅 문화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단순했던 추리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의 심리상태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것이다.

집중력 높으며 선수파악에 능한 자유형을 믿어라

자유형 강자의 대표주자라면 역시 특선급의 김동관과 김민철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경륜 최강 김민철의 상대에 따른 전법구사는 단연 발군이다. 지난 한-일전 대표 1차 선발전만 보더라도 라이벌 관계에 있던 인치환을 상대로 기습 선행 작전을 구사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결국 김민철과 이를 활용해 추입에 나선 김배영의 1위 동시착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동관도 최근 젖히기와 추입 등 상황에 따른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벨로드롬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마크-추입형이었던 그가 이처럼 성장할수 있었던 것은 근력 보강을 통한 파워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박용범 이현구 황순철 등이 자유형 강자로 성장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도의 집중력과 발군의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자유형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다.


자유형 중 새내기나 거품형 강자는 경계하라

전문가들 사이에 가장 분석하기가 까다로운 선수들을 꼽으라면 데뷔 1~2년차 중 뚜렷한 색깔이 없는 자유형들을 꼽는다. 과거엔 데뷔한 후 1년 정도는 선행과 젖히기를 주 전법으로 구사했지만, 요즘에는 지나치게 승부거리를 짧게 가져가려 한다거나 상대를 활용해 당장의 성적을 내는데 연연한다.

일부 거품형 강자들의 허술한 플레이도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은 뚜렷한 작전 없이 상황에 따른 즉흥적인 작전으로 일관하는 등 너무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초 선행이나 젖히기 승부에 주력 하는 등 과감한 모습에서 벗어나 자유형으로 전향한후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거품형 강자들이 기복을 보이는 이유는 선수 파악의 부재와 쉽게 타려는 안일주의 때문"이라며 "경륜 팬들도 인지도 만을 맹신하지 말고, 특히 즉흥적인 작전에 치중하는 자유형 강자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자유형으로 불리는 강자들이 증가하며, 베팅 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