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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고령 환자들 인공방광대치술 각광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04 14:06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방광절제 수술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소변 주머니를 차야 했던 고령의 방광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소장을 이용한 인공방광대치술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 3년(2010년~2012년)간 방광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인공방광대치술을 시행받은 환자가 2011년에는 2010년에 비해 83.3% 증가했다. 2012년에는 2011년 대비 50% 늘어났다. 소장을 이용한 인공방광대치술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6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60~80세의 고령환자들도 70% 이상이 인공방광대치술을 시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세 이하의 젊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고령 환자에게서도 합병증 걱정 없이 인공방광대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도 아직 살아갈 날이 많다는 생각에 장점이 많은 인공방광대치술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방광대치술은 자신의 소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요관에 연결,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의 소변주머니를 신체 외부에 만들어주는 수술보다 어려운 수술법이지만 환자에게 많은 장점이 있는 수술법이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사진)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들뿐만 아니라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게도 인공방광대치술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인공방광대치술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경 보존 수술법을 통해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의 수술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방광암은 비뇨기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다. 방광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은 암세포가 방광 내 점막을 뚫고 근육 속까지 침투하는 경우다. 침윤성 방광암에 걸리면 골반 주위에 임파선, 전립선, 정낭 등을 포함하여 전체 방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이때 방광을 제거한 사람은 인체 내에 소변이 고이는 장소가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소장을 20cm정도 절제한 후 요관을 한쪽에 연결하고 다른 쪽 끝을 복부 쪽 피부에 연결하여 외부에 비닐 주머니를 차야만 했다.

이와 같은 시술법이 가장 안전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었지만 소변을 모을 수 있는 소변 주머니를 복벽에 항상 부착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소변이 복부 옆으로 새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주머니를 갈아주어야 하는 등 환자나 보호자가 모두 불편해 하는 수술법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신의 소장을 이용하여 새롭게 방광을 만들어 줌으로써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인공방광대치술' 시행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이는 수술 후에도 가벼운 등산도 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으며, 미관상으로나 기능면에 있어서 인공방광대치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동현 교수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면서 방광절제시 고령의 환자들도 인공방광대치술을 원하는 분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인공방광대치술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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