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나 발바닥에 볼록 솟아올라 딱딱해진 티눈. 이 티눈이 생기면 보통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부위에 습관적으로 티눈이 발생한다면 피부과 치료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발목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피부못(callosity)' 혹은 '변지종'이라고도 부르는데, 증상과 겉모습은 기존의 티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족저부위와 발바닥 앞쪽에 주로 호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간혹 붉은색 홍반이나 수포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피부못은 장기화될 경우 족부기능에 치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천하이병원 족부클리닉 안영주 부장은 "종족골두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지속되면 단순한 피부의 각화현상뿐 아니라 족지관절 활액막염, 신경조직 손상, 관절부종, 아탈구 및 족지구축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과 순환기능이 약한 당뇨환자는 이 피부못으로 인해 쉽게 피부궤양이나 골수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발목을 아예 절제해야하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형 초기에는 종족골 패드, 특수깔창, 교정기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처방되며, 동통을 유발하는 굳은살을 외과적으로 제거한다. 하지만 이미 골성의 변형자체가 심하게 진행됐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교정적 절골술을 시행해야 한다. 튀어나온 뼈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압력을 받지 않도록 뼈를 성형하게 된다.
안영주 부장은 "족부변성의 원인은 불편한 신발 착용 외에도 외상, 잘못된 보행자세, 과도한 운동, 체중증가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걸을 때는 발을 끌지 않도록 하며 뒷발이 먼저 땅에 닿도록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정기적으로 발의 피부와 형태, 운동성 등을 관찰하는 습관도 이러한 족부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피부못은 그 모양이 사마귀와 유사하기 때문에 차이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사마귀는 병변 옆주변을 눌렀을 때 주로 통증이 있는 반면 피부못은 발생부위 바로 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또 각질화된 부위를 제거해 봤을 때 사마귀는 점성형의 출혈이 있지만 피부못은 그렇지 않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