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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가격에 대한 파격적 실험, 소비자들의 대답은?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4-29 15:51


'현대카드 MUSIC(www.hyundaicardmusic.com)'이 <장기하와 얼굴들 X 현대카드 MUSIC: 백지수표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 앨범인 '좋다 말았네'를 현대카드 MUSIC 음원 프리마켓에서만 독점 발매하는 프로젝트로, 음원의 덤핑 유통을 야기하는 무차별 정액제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음원종량제를 지지하는 현대카드 MUSIC과 소비자가 생각하는 음원의 가격을 솔직하게 묻고자 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의기투합해 선보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합리적인 음원 가격에 대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아, 음원 가격을 판매자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정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좋다 말았네' 음원은 3월 29일 오후 2시부터 4월 28일 자정까지 총 3,666명이 다운로드 받았으며, 총 판매금액은 3,579,464원으로 집계됐다. 음원의 평균 구매가격은 976원(상세 가격 976.2원). 이 음원의 적정 가격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가격은 1,000원(393명, 10.7%)이었으며, 5만 원 이상을 적정가로 책정한 사람도 8명이 있었다. 한편, 전체의 약 41%는 음원을 0원에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영국의 록 그룹 '라디오헤드'가 일곱번째 정규 앨범인 <In Rainbows>를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했을 때는 전체의 약 60%가 0파운드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았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소비자들이 보여준 평균 구매가격인 976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가격은 통상 '다운로드 패키지 상품'으로 묶여 판매되는 곡들이 곡당 채 100원이 되지 않는 것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또한, 5월 1일부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1회 재생 시 저작권 사용료로 책정된 금액이 3.6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카드 MUSIC 관계자는 "신규 회원가입과 단곡 결제 등에 따른 불편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666명의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며 "특히 976원이라는 가격에는 불합리한 음원유통 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백지수표 프로젝트가 음원에 대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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