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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파티쉐,포토그래퍼…"나도 배워볼까" 하다가 '욱신'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28 15:25


커피 애호가 직장인 전 모씨(34)는 요즘 바리스타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취미로 시작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노리고 있는 그녀가 최근 열중하고 있는 것은 우유를 이용해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성공할 때면 뿌듯하기만 하다. 하지만 매일같이 원두를 내려서 탬핑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에 포터필터를 돌려서 끼우는 등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손목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고,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하고….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제빵사, 바리스타, 포토그래퍼 등은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직업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에도 그림자가 있는 법. 손목과, 어깨, 허리 등에 가해지는 부담은 결국 해당 신체에 무리를 주어 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원하는 분야를 건강하게 배우도록 하자.

▲바리스타-파티쉐, 손목 건강 '아찔'

집에서도 커피를 직접 내리고 다양한 커피 맛을 평가할 정도가 된 '커피마니아'들이 많아졌다. 바리스타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커피와 어울리는 빵, 쿠키, 초콜릿 등 제과제빵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 열풍도 한창이다.

그러나 커피 만들기, 제과제빵과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다 보면 반복된 동작으로 인해 손목은 쉴 틈 없이 바빠진다. 커피 위의 예술이라 불리는 라떼아트를 위해서는 여러 번의 연습이 필요하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커피를 분쇄해주는 커피그라인더의 손잡이를 돌리거나, 우유를 담아 내려진 커피 위에 붓는 스팀피쳐를 들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제과제빵의 경우에도 손목에 가해지는 무게를 피할 수 없다. 재료를 섞고, 반죽을 만들고, 오븐에 굽기 위해 옮기고 꺼내는 등의 동작을 계속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잦은 손목의 반복적 사용이 장기간 지속되게 될 경우 손의 근육 힘줄에 피로가 누적되어 붓게 되고, 힘줄과 함께 손목 터널을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노원척의원 관절외과 김창영 원장은 "초기에는 손과 손목에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손목의 근력이 떨어져 물건을 집을 때 자꾸 떨어뜨리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오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 조언하며, "만일 통증과 손저림 증상이 심해진다면 손목 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손목인대절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포토그래퍼, 목과 어깨는 통증으로 괴로워


사진촬영은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풍경과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좀 더 전문적인 촬영을 하기 위해서 DSLR 카메라나 렌즈, 삼각대, 스피드라이트 등의 다양한 카메라 장비들을 챙겨 어깨에 짊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무거운 장비들을 어깨에 장시간 메게 될 경우 어깨와 목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촬영이 끝났다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촬영 후에도 사진을 찍는 작업만큼이나 중요한 보정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앉아 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져 잘못된 자세를 취하기 쉽고, 결국 허리에 무리가 가해져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무거운 카메라 장비들을 어깨에 메게 될 경우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하는 근막통증후군도 나타나기 쉽다. 근막통증후군은 처음에는 어깨가 결리는 정도로 시작되어 심해지면 통증 부위가 화끈거리게 되고 누르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생긴다.

서울척병원 척추외과 홍준기 원장은 "근막통증후군과 허리디스크의 경우 잘못된 자세가 계속 되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만일 증상이 심해진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의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통증유발점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고,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주변에 약물을 투여하여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인 주사치료법을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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