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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방은 미용질환? 방치하면 유방암 생길 수도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25 13:48


겨드랑이 밑에 불룩하게 존재하는 '부유방'을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로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방치하면 반복된 월경통으로 고통받거나 심하면 유방암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유방(副乳房)이란, 말 그대로 원래의 유방과 함께 덤으로 존재하는 유방을 말한다. 다유방증(多乳房症), 액세서리 유방(Accessory Breast)이라고도 한다. 유방은 보통 태아 때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여러 쌍이 존재하는데 태아가 자라나면서 점차 유방 조직이 사라져 출생 때는 가슴에만 유방을 가진 채 태어나게 된다. 부유방은 이렇게 가슴 외 다른 부위에 존재하던 유방이 미처 사라지지 못한 것이다.

부유방과 유사한 것으로, 유두만 존재하며 유방의 형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은 다유두증이라 하는데 이 경우 자칫 못 알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유방은 겨드랑이 밑으로 살이 불룩하게 돌출되거나 처지기 때문에 본인이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부유방이 있으면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ㅇ 가기 꺼려지고 민소매처럼 노출이 되는 옷을 입기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는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이고 치료법을 잘 몰라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부유방도 유선조직이 존재하는 유방이므로 월경 전 크기가 커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 월경증후군이 생길 수 있고 드문 경우 유방암도 생길 수 있다."라며, "이처럼 건강이나 미용적인 면은 물론이고 환자의 자신감이나 심리적인 면을 고려해서라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유방은 겨드랑이 부위에 마치 혹이 달린 모양으로 자리잡는데 청소년기에 유방이 발달하면서 점점 눈에 띄기 시작한다. 양쪽 부유방은 모양이나 크기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으며 유두가 존재할 수도 있다. 부유방에 생긴 유두를 '부유두'라고 하는데 이러한 부유방과 부유두는 대부분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며 전체 여성의 1~5%에서 생긴다. 대부분 건강상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정상적인 유방과 같이 유선 조직을 가지고 있어 생리 전이나 임신 중 크기가 커지거나 딱딱해지는 월경전증후군이 나타난다.

부유방의 종류는 유선조직이 발달한 '유선형'과 지방세포가 많은 '지방형'으로 나뉜다. 특히 유선형은 생리나 임신 중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거나 '유방통' 같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생리 주기마다 반복되어 환자가 큰 불편을 겪는다. 지방형은 몸에 살이 찌면 더 커지고 아래로 처지기도 한다.

부유방은 본인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거나 치료법을 잘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방과 마찬가지로 부유방의 유선조직에도 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제거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에 불룩하게 돌출되는 살이 있다면 일단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필요한 경우 유방촬영 및 초음파검사를 통해 부유방, 겨드랑이의 임파선, 종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단, 임신 중에 갑자기 커진 부유방이라면 출산 뒤 작아질 수도 있으므로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부유방은 크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크기가 큰 경우 일반적인 치료법은 절개를 해서 피하의 유선조직, 유두, 유륜까지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제거 시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기가 작으면 겨드랑이 안쪽 주름을 통해 초음파를 이용한 지방흡입술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부분마취상태에서 시행되므로 간편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수술 후 회복기간은 보통 3~5일 정도인데, 약 일주일이 지나면 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 지방흡입술로 치료했다면 회복 기간은 더 짧아진다. 그러나 절개가 필요한 수술은 물론이고 지방흡입술도 시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받아야 흉터는 최소화 하면서도 안전하게 유선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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