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상계를 대표하는 스프린터 이재하(21, 경북대)가 경주마와 자동차를 꺾었다. 이재하는 21일 오후 4시50분 서울경마공원에서 벌어진 사상초유의 인간-말-자동차의 스피드 대결에서 자동차와 경주마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이재하의 기록은 25초 43. 버기카는 26초 32, 경주마는 28초 48.
이번 경주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위해 인간과 말, 자동차의 속도 차이를 고려해 출발선을 각기 다르게 설정했다. 인간은 결승선 200m 전방, 말은 450m 전방, 자동차는 550m 전방에서 출발했다. 거리는 다르지만 이를 주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8초 내외로 모두 비슷하게 설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경주마와 출발이 늦었던 버기카는 이를 악물고 달린 이재하에 완패하고 말았다.
이재하는 "육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목적으로 참가했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너무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재하는 1m93의 국내 최장신 스프린터로 2012년 전국육상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을 휩쓸며 육상대회 3관왕에 오른 '한국의 우사인 볼트'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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