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20%이상이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안병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항진증 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 경우에도 '갑상선안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하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외안근)의 염증으로 복시가 발생하고 드물게 시신경이 눌리면서 시력이 저하돼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안병증은 다른 안질환과 달리 눈꺼풀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안구가 돌출된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일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압박성 시신경병증이나 안구돌출에 의한 심각한 각막 손상 등 시력을 위협하는 상황에는 '안와(안구를 수용하는 안면두개의 움푹 들어간 부분)감압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안와감압술은 안구가 돌출하는 이유가 안와 내에 지방의 양이 많기 때문이므로 안와 뼈를 일부 제거하여 뼈 공간을 넓히거나, 안와 내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가장 효과적인 갑상선압병증의 치료 방법이다.
그런데 연간 국내에 갑상선항진증 환자가 약 20만명 이상인 가운데, 이중 20%인 4만여명이 갑상선안병증을 동반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통해 안병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00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실제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가 갑상선 안병증을 방치하거나 소극적인 치료 또는 정확한 치료법을 모른 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안와감압술 수술의 약 30%(60건)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이정규 교수 혼자 시행했다는 것은 국내 안와감압술 분야에서는 이 교수가 최고의 시술경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대병원의 경우 국내 최고의 갑상선센터가 구축되어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동반되는 안병증의 치료를 바로 연계해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이정규 교수는 깊은 안와외벽감압술(3벽 안와감압술) 시행을 통해 더 많은 안구의 후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수술 후 대표적인 합병증인 사시 및 기타 합병증의 발생율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 교수는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안와감압술에 응용하여 보다 정밀하게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더 많은 안구의 후퇴를 유도하고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이정규 교수는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아주 서서히 눈에 변화가 오는 경우도 있어, 실제 돌출이 있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한쪽 눈의 시력저하가 있어도 양쪽 눈으로 보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에도 들러 시력, 안압, 안구돌출 지수, 안구운동 장애 등을 체크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일단 안병증이 시작되면 병의 경과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별개의 코스로 진행하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완치되어 내과적 치료가 종결되었다고 해도 안과적 치료는 계속되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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