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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유럽 메이저 유통망과 잇따라 판매계약을 따내면서, 유럽 입맛 공략에 본격 나섰다.
예전에는 한인마켓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면, 올해부터는 메이저 유통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유럽 주류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영국 '모리슨'은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세인즈베리(Sainsbury)와 함께 영국 4대 대형유통업체로, 이들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전체의 70%를 넘는다. 농심은 현재 아스다에도 입점해 있으며, 올해 안으로 테스코와 세인즈베리와의 계약을 마무리하여 영국 내에서 탄탄한 유통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을 비롯한 10여종의 라면으로 영국인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미그로스는 스위스 유통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유통기업이다.
농심 관계자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현지 유통업체는 자국의 브랜드 및 자사 PB브랜드를 중시하는 특유의 문화가 있어 외국의 브랜드가 들어오기 힘들다."며, "농심이 유럽시장에 처음 라면을 수출했던 1980년대 초반 이후 약 30년 간 쌓은 신라면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가 까다로운 유럽 메이저 유통회사의 벽을 뚫은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2에서 활약 중인 축구팀 'AFC 윔블던'과 공식후원 계약을 맺고 영국 축구팬들의 입맛잡기에도 나섰다. 농심은 AFC윔블던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홈경기장에 농심 로고와 신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광고할 수 있으며, 홈경기 시작 전 팬들에게 농심 신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다. 이로써 농심은 식품업계 최초로 삼성, LG 등과 함께 축구의 본고장 유럽 현지 축구팀을 공식 후원하는 기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용재 농심 해외영업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농심제품에 대한 신뢰와 맛으로 일구어낸 성과"라며, "세계 80여 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농심 신라면을 무기로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펼쳐 올해 유럽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농심의 올해 해외매출목표는 5억 7천만달러로, 지난해 4억 4천만달러보다 30% 성장한 수치다. 지역별 매출비중은 미국이 1억 4천만달러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 중국이 뒤따른다. 반면, 유럽시장 매출은 지난해 1천 2백만달러 규모이다. 농심은 올해 유럽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향후 농심의 주요 거점으로 키워, 글로벌 식품한류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