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여성 최초, 한국계 최초 하버드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그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지난 달 출간된 석지영 첫 에세이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발간행사를 위해 방한한 석지영 교수는 KBS 2TV 두드림에 출연해 그녀의 화려한 이력에 가려진 예술에의 열정, 학업에의 끊임없는 정진(挺進),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서 찾은 즐거움까지, 석지영 교수의 일과 삶의 원칙을 소개했다.
특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집필한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진심 가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석 교수는 그녀로 만든 진정한 원천을 책 읽기와 선생님, 그리고 예술에 대한 애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석 교수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해 많은 호기심을 자아냈다. 처음부터 최고를 추구하거나, 교수가 되기를 원한 게 아니었다. 그가 확 달라지게 된 계기는 바로 책읽기와 선생님들.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면서 키운 감성과 상상력 덕분이었다. 석 교수는 '책읽기는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회상하며, 늘 책에 푹 빠져 살고, 한 무더기씩 책을 빌리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던 뉴욕 퀸즈 도서관 시절을 말한다. 바로 이 책읽기에서 얻어진 상상력, 문화적 감수성과 교양이 그의 바탕이 됐다.
책읽기와 문화예술에 대한 감성과 창조성은 이후 대학 지원에서도 특장점이 되었고, 하버드법대 시절, 심지어 법대 교수인 지금도 자신을 한 단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것이 석지영 교수를 형성하고 키워낸, 인문학 기본기다.
하버드법대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가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과 다시 관계가 이어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현재 활발하게 한국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과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현재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