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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법대 아시아여성 최초 종신교수 석지영 '두드림' 출연 화제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2-04 10:29



아시아여성 최초, 한국계 최초 하버드법대 종신교수 석지영. 그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지난 달 출간된 석지영 첫 에세이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발간행사를 위해 방한한 석지영 교수는 KBS 2TV 두드림에 출연해 그녀의 화려한 이력에 가려진 예술에의 열정, 학업에의 끊임없는 정진(挺進),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서 찾은 즐거움까지, 석지영 교수의 일과 삶의 원칙을 소개했다.

'세기의 수재' '엄친딸 종결자' '최고의 여성법학자' 석지영. 32세에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법대 교수에 임용되었다. 이후 4년만에 교수단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 아시아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 종신교수로 선출됐다.

하버드법대 종신교수 석지영은 아메리칸발레학교, 줄리아드 예비학교, 예일대 학부, 옥스퍼드대 대학원, 하버드법대 대학원 학력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볼만한 이력을 모두 갖췄다. 하버드법대에 진학한 이후 법률서기직, 검사직을 통해 진짜 현실의 법 세계를 경험하고, 2006년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법대 교수에 임용됐다. 이후 4년 만인 2010년, 교수단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 아시아여성 최초로 하버드법대 종신교수로 선출되었다.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처음엔 교실에서 말 한 마디 못 알아듣던 어린 이민자 가정의 소녀가, 세계최고의 교육기관이라는 하버드법대에서도 '창조적이고 탁월한 강의'라는 평을 받으며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리더로 당당히 존경받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집필한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진심 가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석 교수는 그녀로 만든 진정한 원천을 책 읽기와 선생님, 그리고 예술에 대한 애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석 교수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해 많은 호기심을 자아냈다. 처음부터 최고를 추구하거나, 교수가 되기를 원한 게 아니었다. 그가 확 달라지게 된 계기는 바로 책읽기와 선생님들.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면서 키운 감성과 상상력 덕분이었다. 석 교수는 '책읽기는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회상하며, 늘 책에 푹 빠져 살고, 한 무더기씩 책을 빌리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던 뉴욕 퀸즈 도서관 시절을 말한다. 바로 이 책읽기에서 얻어진 상상력, 문화적 감수성과 교양이 그의 바탕이 됐다.

또 발레, 피아노, 음악, 미술과 건축물,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도 그녀를 만든 토양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십대 시절, 마음껏 수준 높은 음악을 듣고 예술에 감탄하는 문화적인 경험, 직접 몸과 정신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발레레슨의 엄격함 등이 그녀를 잘 연마된 '젊은 르네상스인'으로 재창조해 낸 것이다. 석 교수는 발레 중단 3년 만에 하루 4~6시간의 피아노 맹연습을 거쳐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진학했고, 나중에는 카네기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졌다. 지금도 여전히 발레를 그만둔 상실감을 토로하는 그녀는 본인의 경험에 비춰, '아이들의 길을 부모가 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게 하라'고 늘 강조한다.

책읽기와 문화예술에 대한 감성과 창조성은 이후 대학 지원에서도 특장점이 되었고, 하버드법대 시절, 심지어 법대 교수인 지금도 자신을 한 단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것이 석지영 교수를 형성하고 키워낸, 인문학 기본기다.

하버드법대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가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과 다시 관계가 이어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현재 활발하게 한국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과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현재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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