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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장염 때문에 개학이 두렵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1-25 14:14


겨울방학도 다 지나갔다. 아이들로부터 해방돼 숨통이 트일 법한 엄마지만, 이번 개학은 그리 반갑지 않다. 최근 인플루엔자 독감, 아폴로 눈병, 노로 바이러스 장염처럼 전염성 질환이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 후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감염원이 많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각종 질환에 전염될 수 있다. 개인위생 습관이 몸에 덜 밴 초등 저학년의 경우라면 더욱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잔병치레 아이, 면역력 떨어져 독감 노출 위험

흔히 사람들은 독감이 '독한 감기'라고 여긴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질환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쉽게 이겨낼 수도 있고, 합병증인 폐렴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겨울방학 동안 잦은 감기, 비염, 장염 등의 잔병치레는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한기나 각종 병원균과 같은 외부 사기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했더라도 자체 면역력이 바닥이면 백신의 효과 또한 떨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이번 겨울은 영하 15℃를 밑도는 한파가 자주 찾아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고 호흡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잦은 감기에 시달린 경우가 많다. 잔병치레로 겨울을 보낸 아이들은 면역력도 떨어져 있어 개학 후 접촉하는 사람 수가 많고 과도한 학습에 시달리다 보면 인플루엔자 독감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

약도 없는 노로 바이러스, 개인위생 잘 지켜야

겨울이면 바이러스성 장염이 흔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변종 노로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에 시달리는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으며 한번 앓았다고 항체가 생기는 것도 아니라서, 평소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다지고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보건당국에서는 주된 감염 경로로 덜 익힌 어패류를 꼽는데, 다행히 100℃ 이상에서 팔팔 끓여 먹으면 장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양치질 등에도 신경 쓴다.

김증배 아이누리한의원(대전점) 원장은 "노로 바이러스 또한 면역력의 차이에서 병의 중증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개학 후 아이는 학교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겨우내 병치레가 잦았다면 외부 사기에 취약한 상태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때 엄마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아이의 면역력이다"고 말한다.

독감과 장염,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

아이가 독감이나 장염에 걸렸을 때에는 어떻게 돌봐야 할까. 우선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외부의 찬 기운, 바이러스 등과 같은 사기가 침범해 생기는 '외감'과 정서적으로 민감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내상'으로 나눈다.

외감은 열이 다소 높고 땀이 나며 기침과 누런 콧물, 입안이 마르는 풍열형, 열과 오한, 몸살, 맑은 콧물, 재채기 등이 있는 풍한형, 고열과 심한 오한, 두통과 전신 몸살, 눈 충혈 등이 있는 시행감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김증배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독감이 바로 시행감모의 일종인데, 호흡기 감염에 의한 열을 내리고 몸 안의 나쁜 독소를 땀으로 배출시켜 해독하는 치료를 한다. 또 소화기가 허약하면 면역력 또한 약해지면서 소화 기능도 떨어져 장염이나 식중독에 잘 걸릴 수 있다. 이 때는 몸속의 탁한 기운을 내보내면서 소화기를 강화하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한다.

한방 치료와 더불어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에 걸려 열이 높을 때에는 수분 섭취에 신경 써 열을 내리고 가래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장염에 걸려 구토와 설사가 심할 때에는 탈수와 탈진을 조심한다. 아예 먹이지 않는 것보다는 미지근한 보리차와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여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에 힘써야 한다.

다가올 새 학기, 학습보다 면역력이 먼저다

김증배 원장은 "독감이나 장염처럼 감염성 질환에 대비하려면 외출 후 손과 발 입안을 잘 씻는 것은 기본이고, 다음으로 아이의 면역력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잦은 감기나 비염 등으로 호흡기 건강과 면역력이 위태로운 계절이다. 평소 병치레를 하지 않도록 호흡기 건강과 기력을 북돋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행하는 감염성 질환 예방에서 있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면역력이다. 독감이 유행해도 어떤 아이는 감염되지 않는 반면, 다른 아이는 금세 감염되기도 한다. 이것은 질병의 1차 원인이 우리 몸의 면역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플 때 허둥지둥 약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아이가 아프지 않을 때 생활습관이나 이상 증세를 눈여겨보면서 허약한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추운 계절에는 활개를 치는 바이러스도 많고 우리 몸 또한 오장육부의 대사활동이 저하되어 잔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봄은 성장의 계절인 만큼 새 학년 새 학기가 오기 전 아이의 기력을 보충하고 잦은 감기나, 비염, 장염 등 병치레를 줄여야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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