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용병 후지이 기수(28)가 기승한 '감동의바다(부경, 3세 암말, 김영관조교사)'가 제31회 그랑프리(GⅠ)에서 우승했다.
이날 '감동의 바다'는 출발 문이 열리자 '탐라황제'의 뒤를 이어 '당대불패', '우승터치' 등과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초반 자리잡기에 성공하였다. 결승선 700m를 앞두고, '터프윈'과 '당대불패'가 승부수를 던지면서 탐라황제와 삼파전을 형성했다. '탐라황제'의 걸음이 잠시 무거워진 사이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당대불패'와 '터프윈' 사이에서 '감동의 바다'가 끈질긴 근성을 발휘하며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내곽에서 '우승터치'가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선두자리를 노려봤지만 '감동의 바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1월에 데뷔한 '감동의바다'는 현재 10전 6승 2위 2회를 기록 중이다. 이중 입상에 실패한 2번의 경주에선 모두 3위를 기록했고, 특히 10번의 경주 중 5번의 경주가 대상경주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동의바다'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19조 김영관 조교사와 후지이 기수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남겼다. 19조 김영관 조교사는 올해 '감동의바다'로 3번의 대상경주 타이틀을 획득했고, 후지이 기수는 데뷔 6개월 만에 한국경마 최고 권위의 트로피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서울경마공원에는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의 날씨에도 3만5000여명의 팬들이 경주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경주결과 확정배당은 단승식21.7배, 복승식 613.5배, 쌍승식 1438.1배였다. '감동의 바다'의 깜짝 우승이었던 만큼 복승식 기준 그랑프리 역대 최고 배당률을 기록하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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