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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도 류현진도 김광현도…투수 괴롭히는 '어깨통증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30 17:24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왼손투수 봉중근이 어깨통증으로 인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재활에만 3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소견이다.

야구선수들에게 흔한 어깨 부상은 특히 투수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한화 류현진 또한 지난 시즌 중반 어깨 근육 부상을 입었고, SK 김광현도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인해 출전과 재활을 반복했다.

이처럼 야구 선수들에게 잦은 어깨부상 중에서도 어깨충돌증후군이 가장 흔히 나타나며, 이는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힘줄 충돌로 통증 생겨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불룩한 견봉과 상완골(팔의 위쪽 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어깨힘줄이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젊을 때나 어깨 관절이 건강할 때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 사이가 좁아지며 발생하게 된다. 또한 골프, 테니스 등 어깨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활동으로 어깨를 반복 사용할 경우,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단계별로 연령층과 증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1단계는 25세 이하의 활동적인 환자들이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깨 앞쪽에 통증이 발생하며, 운동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2단계는 25세에서 4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반복되는 통증과 근육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며 근육통이 반복된다. 팔을 들 때처럼 특정 자세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운동 치료만으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

3단계는 40세 이상에서 나타난다.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서만이 완치가 가능하다. 조기에 어깨충돌증후군을 발견했다면 어깨 사용을 줄이거나,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견봉 아래 공간의 염증을 줄일 수 있지만, 주사요법을 남용하면 오히려 어깨 회전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이러한 치료를 해도 통증이 지속되면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내시경 통해 힘줄 봉합하는 수술 효과적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 통증이 생겼을 경우, 잠깐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 치료를 받지 않고 어깨충돌증후군을 그대로 방치하면 어깨 힘줄에 계속해서 무리가 가면서 결국 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중에서도 아래쪽, 팔 위쪽의 바깥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팔과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심하면 움직임과 무관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팔을 돌리는 것도 어려워져 조금씩 뻣뻣해지고 심하면 잠을 청하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난다.

김창우 원장은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수술 대신 주사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하며, "하지만 한번 파열된 후에는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회전근개에 파열이 발생하면 수술을 통해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성형술을 시행하여 어깨충돌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힘줄이 파열됐다면 직경 4mm의 작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힘줄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봉합사로 꿰매 붙인 다음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어주는 회전근개 복원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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