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두꺼운 점퍼에 털목도리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절기상으로는 본격적인 겨울이 아니지만, 살갗을 파고 드는 날카로운 칼바람에 목티, 털목도리로 완전 무장한 사람들이 많다.
목티나 목도리를 착용한 후 정상 피부에 갑작스럽게 여드름처럼 울긋불긋한 돌기가 발생하는 경우, 이는 여드름이라기보다는 모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 모공이 섬유 마찰에 의해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다.
모공 손상에 의한 모낭염은 홍반과 돌기 낭종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여드름과 증상이 비슷하다. 낭종 압출 시 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모낭염과 여드름의 차이다. 이때 증상에 대한 명확한 진단 없이 무분별한 치료법을 적용할 경우, 흉터가 오래 남는 목 부위에 반흔이 생길 수 있다.
한편 목티나 목도리 등 겨울철 의복 착용 후 목과 턱 주변 피부질환 증상이 나타난다면 착용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 화학섬유 재질의 의류보다 순면 재질의 의복을 착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 구입한 의류에 화학성분이 묻어있거나 혹은 세제가 깨끗이 세정되지 않은 의류와 접촉해도 여드름 악화 및 기타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