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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CM-마케터들도 선호하는 추석선물 1위는 '한우'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09-19 14:55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카테고리 매니저(CM), 마케터들은 올해 추석선물로 어떤 상품들을 선호할까?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이 추석을 앞두고 상품군별 카테고리매니저(CM) 및 마케터 등 총 53명을 대상으로 추석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우세트'가 독보적인 지지율로 인기상품 1위를 차지했다. 매년 추석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한우세트는 올해는 특히 태풍 영향에 따른 물가불안으로 과일, 수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급이 안정적인데다, 신선식품 중 가격 경쟁력이 크다는 이유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는 지난해에도 전년 추석시즌대비 판매량이 3배 이상 오르는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온라인몰에 추석선물세트로 잘 등장하지 않았던 1++ 등급이 다량 선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우선물세트'는 '주고싶은 선물', '받고싶은 선물'에 관한 질문에서 가장 많은 각각 21명(40%), 17명(32%)의 응답자가 투표해 대표적인 명절 인기선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갈비, 불고기,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혼합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통상적으로 부모님 선물로 인기를 모았던 '안마기(10명)'도 '주고싶은 선물' 2위에 올랐다. 고가의 안마의자에서 어깨용, 다리용, 등용 등 세부 부위별 안마제품으로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가격도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상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받고싶은 선물'에서는 안마기(4위)를 제치고 '로봇청소기(14명)'와 '식기세척기(9명)'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해 '주고싶은 선물'과 '받고싶은 선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로봇청소기의 경우, 기존에는 대기업 브랜드 제품 위주의 고가 상품이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에는 모뉴엘, 마미로봇 등 중소기업 중저가 브랜드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 가격대도 20만원대로 저렴하게 출시되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만원대보다 더 낮은 5천원 미만의 초저가 선물세트도 '주고싶은 선물'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고싶은 선물 3위에는 3천~4천원대의 '오일선물세트'가, 6위에 2천~5천원대의 '양말세트'가 각각 차지했다. 실제로, 옥션의 경우 생활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 추석 시즌보다 70%나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 외에도, 전통적으로 추석선물로 인기가 높았던 '굴비세트'와 올해 새롭게 등장한 '견과류선물세트' 등도 '주고싶은 선물'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특히 견과류세트는 선호도 측면에서 사과, 배 선물세트를 제쳤는데 태풍에도 가격이 안정적이고 최근에는 일 섭취량 만큼 소량 포장 판매하는 '하루견과' '한줌견과'가 각광받고 있다. '받고싶은 선물'에는 '패션지갑', '스마트폰', '운동기기' 등이 등장해 주로 20-30대로 이뤄진 마케터들의 연령대에 맞게 선호하는 품목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KBS2 개그콘서트'에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우니 인형'이 인기선물로 새롭게 떠올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옥션 사업본부 유수종 부사장은 "경기상황과 트렌드에 민감한 CM-마케터들도 올해 추석선물로 '한우세트'를 가장 선호하는 등 일반 소비자들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며 "불황과 경기침체, 그리고 폭염, 태풍 영향으로 인한 고물가속에서 고가의 한우와 실속형 생필품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소비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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