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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의 88365] 치과의사가 항산화제 주사를 맞는 사연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06 11:02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암 환자는 약 20만 명이었다. 1999년에 비해 10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노령인구가의 증가와 맥을 같이한다. 또 식생활의 서구화, 현대인의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2%에 이르고 있다. 5년 생존율은 암 진단을 받은 시점으로부터 5년 후까지 살아 있을 확률이다. 5년 생존율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성공 여부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암을 치료한 후 5년이 지나면 암 재발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 기간을 넘기면 생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의미다.

암 발병 후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진단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초기에 암을 발견하여 치료하면 거의 완치되므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매우 빠른 세포분화와 성장을 한다. 암은 주위의 조직을 파괴한다. 주변에 암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이때 많은 양의 영양소를 소모하여 영양부족 상태로 만든다.

항산화제 주사로 암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정상세포에 고갈된 영양소를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생명을 연장하고 암의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술 후에 발생하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홍제치과 김대영 원장은 필자의 고등학교 친구다. 3년 전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암은 특히 예후가 좋다. 5년 생존율이 무려 99.7%로 요즈음엔 암 취급도 못받는다. 하지만 갑상선을 떼고 나면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갑상선 수술을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

그는 단골 고객이 많다. 사람 좋은데다 세심하게 치료하는 덕분에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 갑상선 수술을 한 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20년 전에 치료를 받았던 여학생이 엄마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는 사례도 가끔 있다. 수십 년이 지났어도 기억되는 의사인 그는 멀리서 온 고객을 거절하지 못한다. 진료시간을 단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속적인 피로감과 무력감으로 힘들어 했다.

김대영 원장에게 항산화제 주사는 구세주였다. 항산화제 주사를 1주일에 한번씩 투여받은 그는 피로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진료는 물론이고 구 치과의사회장이 되어 예전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요즘도 2주일에 한번씩 본원 침대에 눕는다. 항산화제 주사를 맞기 위해서다. 옆에는 아내가 다정하게 누워 있다. 목적은 다르다. 그의 아내는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을 위해서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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