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발기부전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음경해면체 신경을 손상시킨 쥐에게 지방성체줄기세포와 신경관련 성장인자가 방출되도록 한 신경재생용 다공성 막을 동시에 주입하고 손상된 음경해면체 신경의 변화를 관찰했다. 음경해면체 신경 손상은 전립선적출술 후 발기부전의 주원인이며,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8일간 치료 결과를 비교 관찰한 결과 음경해면체 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발기기능 평가항목인 음경내압(ICP)이 높아지는 것을 측정해 발기부전의 기능적 향상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최근 10년간 국내 암발생 증가율이 1위이다. 전립선암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이다. 암이 전립선 안에 국한된 경우에 전립선, 정낭, 주위 림프절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2009년 대한 비뇨기과 학회 통계에 의하면 매년 약 2000건의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엔 로봇 및 복강경술을 통한 신경보존술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경보존 수술을 해도, 불가피하게 음경해면체 신경(cavernous nerve) 기능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 50% 이상에서 발기부전이라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발기부전은 노화에 비례하며, 최근 대사증후군 등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계속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실시된 매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MMAS) 결과, 발기부전의 전체 유병률은 52%로 미국에만 3000만명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역학조사에서도 30세 이상 남성의 52.2%가 발기부전을 호소했고,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에 임상적으로는 비아그라(PDE5-I)와 같은 약물을 처방해 발기부전 치료를 대체하고 있으나, 이는 음경해면체 내에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그 효능은 일시적이었다. 이번 연구로 손상된 음경해면체의 신경을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열 교수는 "과거에는 전립선암의 병기가 높아 전립선암 수술의 성공률은 높지만 암과 함께 음경해면체 신경을 잘라내어 수술 후 발기부전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의 조기발견과 더불어 복강경 및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로 음경해면체 신경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보존된 신경에 성체줄기세포와 신경성장인자를 주입하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며, "성체줄기세포와 생체재료를 통한 신경세포 분화 및 재생에 관한 연구와 이의 전임상 평가는 발기부전 치료뿐 아니라 다른 신경계질환의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4월 24일 호주 다윈지역에서 개최된 호주-뉴질랜드 비뇨기과 학회에 연좌로 초청돼 이 연구결과를 발표, 400여명의 현지 비뇨기과 의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논문은 남성학 저널인 Journal of Sexual Medicine 인터넷판 5월호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