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걸음걸이로 알아보는 척추-관절질환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15 11:33 | 최종수정 2011-07-15 11:33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맨다리를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때 걸음걸이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척추, 관절의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걸음걸이는 '건강 신호등'이기 때문이다. 보통 척추나 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걸음걸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허리 숙이고 걸으면 척추관협착증, 휘청휘청 걸으면 경추·흉추협착증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걷는다면 척추관협착증의 위험성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오면 요추에 협착증이 생겼을 수 있다. 요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매우 유사하지만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완화되고 걷다 보면 다리 저림과 통증이 발생한다. 양쪽 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저리고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더 악화된다.

걸을 때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한 느낌으로 휘청휘청 걷는다면 경추(목뼈) 혹은 흉추(등뼈)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경추나 흉추에 협착증이 다소 진행된 후에는 다리 근력이 저하되거나 감각이상이 발생하여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걸을 때 발뒤꿈치가 아프면 족저근막염, 뒤뚱뒤뚱 오리걸음은 고관절 질환

걸을 때 발뒤꿈치가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한다면 족저근막염일 수 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를 즐겨 신어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는 일이 많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딛을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서혜부(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뒤뚱뒤뚱 걷게 되는 오리걸음이라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관절 부위뿐만 아니라 엉치, 허벅지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걸을 때뿐만 아니라 앉았을 때도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사타구니 부근이 아파져서 자세를 취하기 힘들다.


계단 내려갈 때 통증 심하면 무릎관절염, 다리가 벌어지면 천장관절증후군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 전체에 통증이 느껴져 걷기가 힘들면 무릎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걸을 때 무의식적으로 다리가 벌어진다면 천장관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장관절은 요추의 맨 마지막 부분인 천골(엉치뼈)과 좌우 대칭형으로 있는 장골(골반뼈)이 연결되는 부위를 말하며 이 부위의 각종 증상을 총칭해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척추·관절질환 예방하는 바르게 걷는 방법

1. 등을 곧게 펴고 머리는 바로 들어 전방을 자연스럽게 쳐다보며 걷는 것이 좋다.

2. 가슴을 지나치게 앞으로 내밀고 걸으면 몸무게를 뒤꿈치로 쏠리게 해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3. 걸을 때 팔을 흔드는 각도는 앞뒤로 15도에서 20도 정도가 적당하다.

4. 무릎은 지나치게 곧게 펴지 말고 약간 앞으로 부드럽게 굽혀서 걷는다.

5. 발을 디딜 때는 뒤꿈치부터 닿게 하고 발을 뗄 때는 엄지발가락에 중심을 실어 바닥을 차내는 듯한 느낌으로 걸음을 옮긴다.

6. 딱딱한 신발보다는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밑창이 많이 닳은 신발은 신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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