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드림필드투어에서 스코어카드를 직접 확인하고도 믿기 힘든 세계적인 진기록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챌린지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어프로 김세진(19·용인대 골프학과1).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15~17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
후반 첫 홀부터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빛났다. 홀 2.5m~2m~1m~3m~2m에 볼을 붙이며 거침없는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6번 홀에서 6m짜리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첫 고비를 넘긴 그는 7번 홀 2m, 8번 홀 30㎝ 짜리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며 대기록 탄생의 기대감을 모았다.
운명의 9번 홀에서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세컨드 샷이 홀을 지나치면서 9m 거리에 볼이 멈췄다. 쉽지 않은 훅브레이크의 내리막 퍼트. 퍼팅 라인을 꼼꼼히 살핀 그는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자신있게 퍼트를 했고, 흰색 볼은 머릿속에 그려놓은 라인을 그대로 따라 굴러가며 컵 중앙에 떨어졌다.
이날 김세진이 기록한 '10연속버디'는 세계 최고의 투어인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PGA투어에서는 지난 2009년 마크 캘커베키아가 RBC캐나다오픈에서 9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LPGA투어에서는 양희영(2018년)과 베스 대니얼(1999년)이 9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KPGA투어와 KLPGA투어 기록은 8홀 연속 버디로 남영우(2005년) 배상문(2009년) 조윤지(2012년) 김남훈(2013년) 고진영(2017년) 등 5명이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세진은 "마지막 홀 9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했을 때 정말 짜릿했다"며 "뭔가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최다홀 연속버디 기록은 모르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
대기록과 함께 8언더파 62타로 드림필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세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성준민과 8차 대회 우승자 박도형, 한재민, 이주현, 오정연(이상 5언더파 65타)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안승우가 2오버파 72타로 우승했고, 임재민과 지수미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드림필드투어는 리앤브라더스가 주최하고 군산컨트리클럽이 후원한다.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네이버밴드 '드림필드투어'에 회원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11차 대회는 오는 20일 군산컨트리클럽 김제·정읍코스에서 열린다.
◇투어별 연속버디 진기록
▲PGA투어(9개) : 마크 캘커베키아(2009년. RBC캐나다오픈), 케빈 채플(2019년. 밀리터리트리뷰트)
▲LPGA투어(9개) : 베스 대니얼(1999년. 필립스인비테이셔널), 양희영(2018년. KEB하나은행챔피언십)
▲KPGA투어(8개) : 남영우(2005년. 비발디파크오픈), 배상문(2009년.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김남훈(2013년. SK텔레콤오픈)
▲KLPGA투어(8개) : 조윤지(2012년. E1채리티오픈), 고진영(2017년. 제주삼다수마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