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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대부분의 투어 프로들은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무대로 꼽는다. 새 시즌 운명이 걸린 벼랑 끝이다. 정규투어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선수들은 나흘 간 말 그대로 피말리는 싸움을 펼친다. 웃음기를 지운 경쟁의 긴장감 뿐만 아니라 혹독한 추위도 나흘 간 필드에 서는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얼린다. 때문에 정규투어 상금순위에서 밀려 시드순위전에 나섰다가 잔류에 성공한 선수 대부분이 당시 승부를 떠올리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
KL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김지현은 올 시즌 상금순위 64위에 그쳐 시드권 확보에 실패했다. 그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10년 연속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선수가 가입할 수 있는 'K-10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그에겐 새 시즌 운명을 건 시드순위전의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수석으로 시드순위전을 마무리 하면서 새 시즌에도 정규투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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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외에도 이지현7(19) 신다인(22) 정지민2(27)도 시드순위전에 상위권에 올라 정규투어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이밖에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유현조(18) 임지유(18), 2023시즌 생애 첫승을 거둔 고지우(21)의 동생 고지원(19), '미녀골퍼' 이세희(26)도 새 시즌 정규투어에서 다시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