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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해" 캐디 자처한 '괴물' 골프존-도레이오픈 수놓은 '찐우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11-03 14:33 | 최종수정 2023-11-04 06:00


"친구를 위해" 캐디 자처한 '괴물' 골프존-도레이오픈 수놓은 '찐우정'
◇사진제공=KPGA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2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선산 아웃, 인 코스(파72·7183야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오픈.

'괴물' 김경태(37)는 이 대회에서 캐디로 나서 화제가 됐다. 그가 맨 골프백의 주인은 동갑내기 친구 박준원(37).

박준원은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고, 2014년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총 143차례 대회에서 톱10 25회, 컷통과 101회를 기록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아시아투어에서도 활약해왔다. 특히 2016년 ISPS 한다 글로벌컵에선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친구를 위해" 캐디 자처한 '괴물' 골프존-도레이오픈 수놓은 '찐우정'
◇사진제공=KPGA
이런 박준원은 올 시즌을 끝으로 투어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김경태는 일본투어에서 오랜 기간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친구를 위해 캐디를 자처하고 나선 것. 김경태와 박준원의 모습을 본 선수들은 "두 선수의 우정이 아름답다", "몸값이 정말 높은 캐디"라며 부러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준원은 투어 마지막 무대였던 이번 대회에서 이틀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2라운드를 마친 박준원은 대회장 내 연습그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캐디로 나선 김경태 뿐만 아니라 선수회 대표이자 또 다른 동갑내기 권성열(37), 골프존-도레이오픈 '디펜딩챔피언' 박은신(33)이 참가해 우정을 나눴다.

박준원은 은퇴식에서 "정든 필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쉽지 않았고 필드가 그리울 것 같다. 하지만 부상 등이 겹치면서 이제는 투어 생활을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박준원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12년 동안 보낸 KPGA 코리안투어 선수 생활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인생 2막을 여는 박준원은 포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며 "후배 양성에 힘쓰며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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