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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개막한 최고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관전포인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8-30 06:57



시즌 3번째, 후반기 첫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2019'(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3억5000만 원)가 29일 빗 속에 개막했다. 다음달 1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춘천의 명문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37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29일 첫 날은 궂은 날씨 탓에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오전 11시14분 쯤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구름이 깔려 경기가 일시중단 됐다.

경기위원회는 "대회장 반경 30㎞ 이내에 낙뢰가 우려되면 경기를 중단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20㎞ 이내까지 낙뢰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코스에서 빠져나와 클럽하우스로 대피했다. 3시간 가까이 중단 됐던 경기는 낙뢰 우려가 완전히 없어진 오후 2시쯤 재개됐다. 1라운드 경기 지연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 차질로 인해 약 30여명의 선수가 30일 2라운드에 앞서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박신영(25·넥시스)이 16번째 홀까지 5언더파로 1위에 나섰다. 이가영(20·NH투자증권)이 15번째 홀까지 4언더파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날인 30일 새벽에 잔여 경기를 치르고 2라운드에 돌입해야 하는 선수들의 경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늦게 출발한 선수들로선 날씨 변수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 대한 선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얻는 게 많기 때문이다. '한화 클래식'은 KLPGA투어 메이저 대회 중 최대규모의 상금을 자랑한다. 효성에프엠에스 대상 포인트는 70점, 우승 상금 3억5000만 원, 신인상 포인트가 무려 310점이나 걸려있다. 이 대회 우승 한번이면 시즌 순위를 크게 바꿀 수 있다.


최혜진
4승 최혜진, 지존 굳힐까.

강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시즌 4승을 기록중인 최혜진(20·롯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2019 지존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총 상금 7억5000만 원을 돌파하며 상금순위 1위,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이면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주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9'을 거르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혜진은 "그동안 국내 투어와 해외 대회를 병행하면서 피로가 쌓여 지난 주 쉬면서 회복에 힘썼다. 휴식에 집중했지만 떨어졌던 감을 찾고자 운동과 연습도 함께 열심히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밝히며 "아마추어 때도 많이 참가했었고, 프로 데뷔를 했던 대회기도 해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때보다 경험도 더 많이 쌓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흘 동안 잘 해서 기분 좋은 대회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레 자신감을 보였다.

최혜진 독주에 제동을 걸 강자들이 총출동했다.


대상 포인트 1위 박민지(21·NH투자증권)는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오지현(23·KB금융그룹)과 상금 2위 조정민(25·문영그룹), 이다연(22·메디힐), 박지영(23·CJ오쇼핑), 장하나(27·비씨카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지현(28)과 이정민(27), 루키 성유진(19) 등 한화 큐셀 골프단 소속의 선수들의 스폰서대회 우승 의지도 남다르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대회장의 특성 상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김효주(24·롯데)의 우승가능성도 충분하다. 1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효주
조아연 독주 신인왕 변수 생길까.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한 신인 임희정(19·한화큐셀)도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다. 스폰서 대회라 각오가 더 단단하다. 임희정은 "하반기 준비할 때부터 다른 대회는 몰라도 스폰서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하반기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컷 탈락하고서도 제이드 팰리스에서 연습하며 적응을 마쳤다. 지난주 우승의 기운을 받아 이번 대회도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인왕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은 만큼, 이번 대회부터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우승과 함께 신인왕 독주 중인 조아연(19·볼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굳히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밖에 이승연(21·휴온스), 유해란(18·SK네트웍스)까지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의 기세도 매섭다.

올 시즌 총 4승을 합작한 루키들이 이번 대회에서 5승째를 거두며 2005년과 2014년에 이어 '단일 시즌 루키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임희정
사진제공=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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