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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수 비하' 논란 행크 헤이니 코 납작하게 만든 이정은, 폭풍눈물 의미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6-03 15:40 | 최종수정 2019-06-03 18:02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여자 선수 비하 및 성차별적 논란을 일으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스윙 코치 행크 헤이니가 180도 태세를 전환했다.

헤이니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운영하는 라디오쇼 '시리우스XM'에 스티브 존슨과 함께 출연해 US여자오픈을 전망하면서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다. LPGA 투어에서 뛰는 6명의 한국선수들 이름은 모른다. 성만 얘기해도 된다면 이씨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미교포 미셸 위(30)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프 선수로서 헤이니의 발언은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헤이니, 당신의 행동이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헤이니는 곧바로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으나 방송에선 출연 정지를 당했다.

이정은은 헤이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와 버디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9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 동안 최고 성적은 메이힐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이정은은 10년간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2017년 LPGA투어에 진출한 박성현(26·솔레어)이 그 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박세리 김주연 지은희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이후 9번째 US여자오픈 챔피언이 됐다. 한국인 통산 10번째 US여자오픈 우승.

이정은은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 '하튼 S 셈플'에 '이정은6'로 이름을 새겨넣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동명이인 선수를 구분하려고 입회 순서대로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인 것이 LPGA 투어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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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 내내 이정은(23·대방건설)은 폭풍눈물을 흘렸다. 이정은은 "16~18번 홀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해 보기가 나왔다. 전반에 최선을 다해 만회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샷감이 괜찮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았던 것 같다. 그리고 1번 홀 보기를 했을 때 좋은 결과를 낸 적이 많아서 이날도 보기를 해서 기분이 차분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대회보다 느낌이 남다르고 그 동안 골프를 했던 것이 생각이 나 눈물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헤이니는 잘못을 뉘우쳤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여성이 미국여자오픈에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내 예측은 사실과 통계에 기반한 것'이라며 '한국 여성들은 LPGA 투어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만일 다시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내용의 답변을 할 것이다. 다만 말을 할 때 좀 더 신중한 단어를 택하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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