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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장 우승이다. 통산 8승째, 그중 연장 우승이 절반인 4승이다.
유난히 연장에 강하다. 연장 4전전승. 김세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연장 불패',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명수'다.
첫 우승도 연장승부 끝에 이뤄냈다. 2015년 2월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유선영(29),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의 연장불패. 원인은 긍정적 마인드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날도 김세영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2번홀 마저 보기를 범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스스로 없앴다. 8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김세영이 주춤하는 사이 브론테 로가 맹추격에 나섰다. 7번홀부터 12번홀까지 5타를 줄인 뒤 15번홀에서는 샷이글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김세영이 아니었다. 15번홀 버디 퍼트 후 17번홀 보기로 우승이 멀어지는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늘 라운드는 롤러코스터 같았어요. 전반 나인에서 너무 못쳤던 것이 아쉬웠는데, 마지막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만족스러워요."
보통 선두를 달리다가 따라잡히면 무너지기 쉽다. 하지만 김세영은 다르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없이 오직 현재에만 집중한다.
"어차피 우승에 굉장히 가까웠다가 플레이오프를 치게 됐으니 어떻게든 이기자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 것이 나에게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무한긍정의 에너지가 만든 또 한번의 연장 드라마. '빨간 바지의 마법', 비결은 긍정적 마인드에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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