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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세영, 또 연장우승...'연장불패' 마법에는 이유가 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07:12


김세영

또 연장 우승이다. 통산 8승째, 그중 연장 우승이 절반인 4승이다.

승부사 김세영(26)이 또 해냈다. LPGA 투어 통산 4번째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김세영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7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동타로 마친 이정은(23), 브론테 로(25·잉글랜드)와의 첫 번째 연장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거둔 통산 8승째. 이로써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 5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챙긴 김세영은 시즌 총상금 48만9346 달러(한화 약 5억7250만원)를 확보했다. LPGA 커리어 통산 상금은 640만2923 달러(약 74억9140만원).

유난히 연장에 강하다. 연장 4전전승. 김세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연장 불패',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명수'다.

첫 우승도 연장승부 끝에 이뤄냈다. 2015년 2월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유선영(29),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번째 연장우승은 2015 롯데 챔피언십. 박인비 김인경 등 한국 선수들과 우승경쟁을 펼쳤다. 김세영과 박인비가 공동 선두로 18번홀(파4)을 맞았다. 김세영의 티샷이 물에 빠졌고, 세번째 샷마저 온그린에 실패했다. 박인비의 우승이 확정적이던 상황. 프린지에서 친 김세영의 칩샷이 홀로 쑥 빨려들어가며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기세가 오른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승부에서 150m 세컨드샷을 홀에 집어넣으며 이글을 잡아 바로 경기를 끝냈다. 2016년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과의 연장승부 끝에 승리하며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김세영의 연장불패. 원인은 긍정적 마인드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날도 김세영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2번홀 마저 보기를 범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스스로 없앴다. 8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김세영이 주춤하는 사이 브론테 로가 맹추격에 나섰다. 7번홀부터 12번홀까지 5타를 줄인 뒤 15번홀에서는 샷이글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김세영이 아니었다. 15번홀 버디 퍼트 후 17번홀 보기로 우승이 멀어지는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늘 라운드는 롤러코스터 같았어요. 전반 나인에서 너무 못쳤던 것이 아쉬웠는데, 마지막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만족스러워요."

보통 선두를 달리다가 따라잡히면 무너지기 쉽다. 하지만 김세영은 다르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없이 오직 현재에만 집중한다.

"어차피 우승에 굉장히 가까웠다가 플레이오프를 치게 됐으니 어떻게든 이기자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 것이 나에게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무한긍정의 에너지가 만든 또 한번의 연장 드라마. '빨간 바지의 마법', 비결은 긍정적 마인드에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김세영. 사진제공=엘앤피코스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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