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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어김없는 '태극낭자 파워', 한 시즌 최다 15승 넘어설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3-25 17:29 | 최종수정 2019-03-26 07:58


고진영. 연합뉴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16번 홀(파4)에서 22언더파를 찍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연습 그린 옆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챔피언조에 속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리우 유(중국)의 결과를 지켜봤다.

일단 시간다는 우승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21언더파로 복귀했지만 남은 4개 홀에서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공동 2위로 마쳤다. 남은 건 리우 유였다. 17번 홀까지 22언더파로 고진영과 공동선두를 달렸다. 18번 홀에서 한 타만 줄이면 대망의 우승, 파만 해도 연장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리우 유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린 앞에서 시도한 세 번째 어프로치가 홀 컵을 크게 벗어났다. 부담스러운 파 퍼트는 결국 홀을 외면했다. 고진영의 우승이 극적으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고진영이 1년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상에 섰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LPGA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아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자매' 제시카 코다와 넬리 코다(이상 미국), 시간다, 리우 유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18년 2월 15일 ISPS 한다 여자 호주오픈 이후 1년여 만에 우승. 2017년 국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고진영은 본격적으로 LPGA 투어를 뛴 지난해 개인통산 2승을 작성한 바 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은 사실상 태극낭자들의 우승 텃밭이 됐다. 최근 5년 사이에 2015년 김효주(24), 2016년 김세영(26), 지난해 박인비(31) 등 한국인 우승자 4명을 배출했다.

눈길을 끈 건 깃대를 뽑지 않고 하는 퍼트였다. 고진영은 올해부터 그린에서 깃대를 뽑지 않고 퍼팅을 해도 된다는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기록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온그린 시 평균 퍼팅수(Putts per GIR) 3위(1.688개)에 랭크돼 있다. 고진영은 "퍼트는 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것이 더 도움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태극낭자 파워'는 2019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4승을 합작했다. 1월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지은희(33)를 시작으로 2월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30), 3월에는 HSBC 월드 챔피언십 박성현(26)과 이번 대회 고진영이 차례로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15년과 2017년의 15승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7번째 대회인 다음 주 KIA 클래식에서 시즌 5승째에 도전한다. 이번 주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인 뱅크 오브 호프가 미국의 한인 은행인 것처럼 다음 주 대회 타이틀 스폰서도 한국 기업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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