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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25)이 지난 주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14년 투어 챔피언십, 2015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이형준은 이로써 4년 연속으로 우승(통산 4승)을 거르지 않으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서 다 잡았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날린 아픔도 씻었다. 그는 최종라운드 15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16번 티샷 실수와 18번홀 3퍼트를 하는 바람에 황중곤에게 역전을 당했다.
4타 차 선두를 달린 이형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대 두 번째 '노 보기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KPGA 투어에서 보기 없이 우승한 것은 1990년 팬텀 오픈의 조철상이 유일하다. 당시 조철상은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이형준은 6번과 7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도 1타를 줄이며 대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이형준은 예비 신부인 캐디 홍수빈씨의 격려를 받으며 5연속 파로 경기 흐름을 다잡았다. 맹추격하던 강경남이 15번과 16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로 주춤한 덕에 3타 차 리드를 안은 이형준은 마지막 18번홀(파4) 티샷을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1타를 더 잃었으나 우승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3라운드까지 자신이 보유한 KPGA 투어 54홀 최소타(19언더파 194타)와 동률을 이룬 그는 이날 강풍 속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자신이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파72)에서 세운 KPGA 투어 72홀 최소타(26언더파 262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형준은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에 성공하며 시즌 상금 4위(2억9986만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변진재와 이준석은 16언더파 268타로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