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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없는 신인왕'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의 박지영은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후 1년여 만에 감격적인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박지영은 시즌 여섯 번째 생애 첫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LPGA 투어에선 13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자가 배출됐다. 조정민(22·MY문영) 김해림(27) 장수연(22·이상 롯데) 배선우(22·삼천리) 박성원(23·금성침대)에 이어 박지영까지 가세했다.
박지영은 동계훈련 기간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동계 훈련 때는 쇼트 게임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고 특히 퍼트 할 때 어드레스를 고치고 퍼트감 연습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는 고친 것이 잘 안 맞아 떨어졌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감을 찾아간 것 같다."
스윙 코치도 교체했다. 박지영은 "스윙 코치를 바꾸고 드로우로 구질을 만들었다. 구질이 생기다 보니 코스 매니지먼트하는데 편해지고 보이는 게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심적으로 편해진 부분이 있다"고 했다.
특히 검정 뿔테 안경을 과감히 벗어버렸다. 박지영은 수술로 시력을 교정했다. 박지영은 "지난해 중반까지 결심을 하고 나서도 무서웠다. 그런데 해운대비치골프장에서 대회가 있을 때 안경을 닦아도 닦아도 비 때문에 치는데 집중이 안되더라. 그래서 결심을 굳히고 수술을 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양쪽 시력은 1.2로 좋아졌다.
박지영은 답답했던 안경을 벗자 감춰진 미모가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안경 벗은 게 훨씬 낫다고들 한다. 그런데 화장은 왜 안 하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지영은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다시 한 번 환한 웃음을 띄웠다. 우승할 경우 자동차를 사겠다는 것이었다. 박지영은 "혼자 연습을 다니고 싶다. (연습장이)차로 5분 거리인데 항상 어머니와 같이 가야 해서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