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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매치플레이 대회로 인기 몰이에 나선다. 선봉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28·캘러웨이)이 선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배상문이다. 하지만 징크스도 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배상문이지만 매치플레이에선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했지만 한 차례도 2회전(32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1회전(64강)에서 무명 고정웅(23)과 맞붙는다. 지금까지의 성적과 이름만 놓고 보면 쉬운 상대다. 그러나 홀마다 승부가 결정되는 매치플레이에선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배상문은 연습 라운드에서 코스 구석구석을 살폈다. "올해만큼은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형성(34·현대자동차)은 3주 연속 국내대회에 출전한다. 김형성은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며 고감도 샷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치플레이의 재미는 예측불허의 승부다. 변수가 많아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1대1 승부를 펼치기에 이변이 속출한다. 한번 흐름을 빼앗기면 승부가 일찍 결정되기도 한다. 실력이 엇비슷한 경우 연장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전략과 전술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4라운드로 펼쳐지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64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6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 펼쳐진다. 따라서 체력이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16강부터는 하루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집중력과 정신력의 싸움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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