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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 시즌이 막을 내렸다.
시즌을 앞두고 나이키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계약을 한 매킬로이는 클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올해 PGA 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우승은 커녕 톱 10에 다섯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반면 우즈는 1월에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캐딜락 챔피언십,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까지 특급 대회에서 5승을 챙겼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PGA투어 통산 79승을 거뒀다. 샘 스니드가 보유한 이 부문 최다승 기록(82승)에 3승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우즈도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성적 때문이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를 차지했을 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남겼다. 2009년 US오픈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즈의 메이저대회 승수는 14승에 머물렀다.
'황제'자리를 되찾았지만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타이거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우즈를 위한 룰 적용으로 시끄러웠다. 게다가 라운드 도중 공을 터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드롭을 하다 벌타를 먹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당초 우즈의 경쟁자로 예상했던 매킬로이가 부진했지만 또다른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애덤 스콧(호주)이다. 메이저 대회 성적만으로만 본다면 스콧이 훨씬 앞선다.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 스콧은 생애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한데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우승하며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즈는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5승을 거두고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시작한 플레이오프에서 우즈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게 역전을 당해 '골프 황제'의 체면을 구겼다.
비록 우즈가 2009년 이후 4년 만에 상금왕 자리를 되찾기는 했지만 팬들은 그에게서 이전의 카리스마를 찾을 수는 없었다.
우즈가 재기를 노리는 매킬로이를 비롯해 스콧, 올해 US오픈 우승자 저스틴 로즈 등 젊은 선수들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치고 다음 시즌에도 1인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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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이동환(26)은 시즌 상금 랭킹 95위로 다음 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노승열(22)도 정규 투어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2부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