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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프로 데뷔 이후 10년 만에 들어 올린 첫 우승 트로피였다. 비록 한국프로골프(KPGA) 정규 투어가 아닌 코리안 윈터 투어였지만 1차대회 우승은 그에게 '힐링'이었다.
10년 투어 생활 중 톱10 진입은 딱 한차례. 대회마다 20~30위권에 머물며 항상 좌절만을 맛봤다. 그러나 우승으로 10년의 아쉬움을 뒤로 했다. 그는 "성적이 안 나올때 제일 힘들었다. 재능이 없나 싶었다. 톱10에 못드는 내 자신이 싫었다. 투어를 계속 뛰어야 하나 싶었는데 부모님이 자신감을 많이 주셔서 이런 상황들을 극복했다. 2년간 캐디를 해준 동생도 고맙다. 최근 취직했는데 차를 산다고 하더라. 우승 상금 중 일부를 차 사는데 보태줄 것이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을 교정한 것이 효과를 봤다. 팔로만 하던 스윙을 몸을 이용하는 스윙으로 바꿨다.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지만 그는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몸을 쓰면 거리가 더 나야 하는데 나는 반대로 거리가 20야드 줄었다. 하지만 몸회전을 이용한 드라이브샷을 하니 정확도가 정말 좋아졌다. 원하는 곳에 티샷을 칠 수 있게 됐다." 김우찬은 본선 3라운드에서 1개의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것 빼고 모두 페어웨이에 적중시켰다. 다른 선수들이 코스 공략을 위해 4~5번만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데 반해 그는 10번이나 드라이버를 잡았다.
10년 째 목표는 한 결 같다. "작은 대회든 큰 대회든 코리안 투어에서 우승하는게 목표다." 1차 대회 우승으로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그는 "윈터 투어 4차 대회까지 모두 출전한다. 꼭 윈터 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2013년의 첫 문을 활기차게 연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쿼드스포츠의 이준혁 대표가 이렇게 대회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이 전지훈련 기간동안 시합감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첫 단추를 잘 뀄다. 남은 대회 편하게 경기할 것 같다. 부담없이 올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오야이(태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