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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윈터 투어에 참가한 황인춘(39·테일러메이드)이 태국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떠 안게 됐다.
그린으로 향하며 황인춘은 새의 상태를 확인했다. 참새과였다. 뒤로 누운채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진 새의 숨은 이미 끊어진 상태. 황인춘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경기를 속개했다. 어프로치샷을 홀컵 4m에 붙였고 파를 세이브했다. 새에 맞지 않았으면
2라운드를 마친 황인춘은 기자들과 만나 새 얘기를 꺼냈다. 명복을 빌었다. 그는 "공을 맞는 순간 정말 큰 소리로 '퍽' 소리가 났다. 지나가면서 새를 딱 봤는데 불쌍하더라. 몸통을 스쳐서 날개에 맞은 것 같다. 공을 맞은 흔적이 보였다. 나야 한 타 손해 보면 되지만 새는 죽었다. 죽은 새에게 명복을 빈다"고 했다.
동반 플레이를 한 박재범(31)도 처음 보는 광경. 황인춘에게 "별일이다. 어떻게 새를 맞추냐"고 하면서 황당해했다고 한다. 황인춘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고의로 그런건 절대 아니지만 진짜 미안하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회 본선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던 황인춘은 이날 새를 맞추는 불운 속에 4타를 잃었다. 버디를 2개 낚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오버파 76타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순위는 전날 9위에서 공동 19위(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10계단 추락했다.
카오야이(태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