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출이 묘한 상황에 빠졌다. 회원들의 마음은 확인했지만 당장 돌파구가 안 보인다.
이 와중에 이명하 프로는 류 회장을 다시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최상호 전 부회장은 투표 하루 전날인 22일밤 회원들에게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명하 후보가 추대하려는 류 진 회장측에 확인한 결과 이명하 후보를 모를 뿐더러 회장으로 나설 생각이 없다'라는 내용이었다. 투표를 코앞에 둔 회원들은 우왕좌왕했다. 이명하 프로 역시 류 회장을 아직 설득하지 못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다른 영입인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삼고초려해서 류 진 회장님을 모시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모호함 속에서도 회원들은 이명하 프로의 손을 들어줬다.
그렇다면 향후 행보는? 최상호 전 부회장도 좋은 외부인사가 있으면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일단 골프계가 한 목소리로 류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류 회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는 알 수 없다. 골프계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줄 의사는 분명하지만 일련의 사태들로 선뜻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 보인다.
류 회장이 끝내 고사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이명하 당선자가 류 회장 대신 KPGA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하다. 외부인사 영입을 조건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회원들은 이명하 당선자 뒤에 서 있을 외부인사를 보고 지지표를 던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