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보고 있나" 춤추고, 마시고 광란의 뉴캐슬 라커룸…70년의 아픔 지운 '감격→감동' 우승 파티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3-17 17:46


"리버풀 보고 있나" 춤추고, 마시고 광란의 뉴캐슬 라커룸…70년의 아픔…
스카이풋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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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보고 있나" 춤추고, 마시고 광란의 뉴캐슬 라커룸…70년의 아픔…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오일머니의 힘'은 무서웠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인수한 뉴캐슬 유나티이드가 리버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70년을 이어온 국대 대회 무관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뉴캐슬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2대1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꿈의 밤이었다. 뉴캐슬은 1955년 FA컵 정상 이후 무려 70년 만의 국내 대회 우승 갈증을 풀었다. 유럽대항전까지 포함하면 55년 만의 우승이다. 뉴캐슬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컵의 전신 중 하나인 인터시티페어스컵에서 1968~1969시즌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1부 리그 우승 4회, FA컵 6회에 이어 리그컵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한 컨소시엄은 2021년 8월 3억500만파운드(약 5710억원)에 뉴캐슬을 인수했다. 우승의 서막이었다. 뉴캐슬은 강팀으로 변모했고, 4시즌 만에 마침내 금자탐을 쌓하올렸다.

반면 리그컵에 최다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무려 10회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 최강으로 기대가 컸다.


"리버풀 보고 있나" 춤추고, 마시고 광란의 뉴캐슬 라커룸…70년의 아픔…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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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2일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FA컵에선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고, 리그컵마저 우승컵을 뉴캐슬에 헌납했다.

남은 대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뿐이다. 리버풀은 EPL에선 여유있게 선두 자리(승점 70점)를 지키고 있다. 2위 아스널(승점 58)과의 승점 차는 12점이다.

뉴캐슬은 전반 추가시간 댄 번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7분에는 알렉산더 이삭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인 49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만회골을 작렬시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뉴캐슬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광란의 파티'로 환희에 젖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번은 춤을 췄고, 동료들은 샴페인 세례로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1992년생인 번은 축구 인생 중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30대에 잉글랜드대표팀 소집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번이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게 키가 큰 선수를 지나치기는 쉽지 않은 법"이라고 말했다. 번의 신장은 2m1이다.


"리버풀 보고 있나" 춤추고, 마시고 광란의 뉴캐슬 라커룸…70년의 아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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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어서, 오늘 잠들고 싶지 않다. 기분이 이상하고, 무감각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나는 내일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미드필더인 션 롱스태프는 전통에 따라 우승컵을 채운 음료를 들이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뉴캐슬에 우승을 선물한 에디 하우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뉴캐슬의 우승 저주는 없으며 새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약속을 지켰다. 하우 감독은 "우리는 이 경기를 위해 2주 동안 꾸준히 훈련했다. 하지만 훈련만 봤다면 우승 기회가 없다고 말했을 거다. 번이 골을 넣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 그는 그렇게 훈련하지 않았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은 후 "우리는 오늘 팬들에게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었다. 나는 결과와 성과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는 오늘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뉴캐슬 전술의 핵인 브라질 출신의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처음 여기 왔을 때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라고 환호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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