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①]K리그2가 '봉'인가, 심판의 사각지대…전반 레드카드 3장→2경기 연속 퇴장, KFA 심판 개혁 '골든 타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14:55 | 최종수정 2025-03-06 06:30


[긴급점검①]K리그2가 '봉'인가, 심판의 사각지대…전반 레드카드 3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긴급점검①]K리그2가 '봉'인가, 심판의 사각지대…전반 레드카드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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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부인 K리그2가 어느 해보다 더 화사한 봄을 맞았다. 삼일절,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맞대결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새 역사의 장이었다. '생존왕'은 인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그 아성이 무너졌다. 수원은 한때 '레알 수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K리그에서 선굵은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2년 전 2부로 추락했다. 지난해 1부 승격에 실패했고, 2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인천과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의 '빅2'다.

'소문난 잔치'에 팬들이 화답했다. 관중 1만8173명이 입장했다.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새롭게 쓰여졌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1부 때도 달성하지 못한 2013년 개장 후 첫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그러나 K리그2의 어두운 민낯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선수도, 팬도 주연이 아니었다. 주심과 VAR(비디오판독) 심판이 판을 뒤흔들었다. 전반에만 무려 3장의 '레드카드(퇴장)'가 나왔다. 선수 3명이 전반에 퇴장당한 건 K리그 사상 처음이다.

물론 명백한 퇴장 상황이라면 그 이상의 카드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수원 센터백 권완규의 '만세 손' 경고 2회 퇴장은 납득이 간다. 하지만 전반 25분 인천 문지환, 전반 33분 수원 이기제의 '다이렉트 퇴장'에는 뒷말이 무성하다.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보상 판정' 의혹도 지울 수 없다. 결국 심판들이 '잔칫상'에 재를 뿌린 꼴이 됐다.

천안시티FC도 심판 판정에 울고 있다. 천안은 개막 후 2경기 연속 '퇴장 피해'를 봤다. 지난달 2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개막전에선 이웅희가 핸드볼 파울, 2일 부천FC전에선 이지훈이 후반 27분 팔꿈치 가격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두 장면 모두 굳이 경고가 아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줘야 했는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소연할 곳은 없다. 천안의 2전 전패만 남았을 뿐이다. 부천전 역전패는 더 뼈아팠다.

K리그1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K리그2의 심판 판정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함량 미달의 심판들이 그라운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온 지 오래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그들이 '주어'로 부상했다. 물론 심판이 존재하지 않는 축구는 없다. 중요한 축이다. 오심 또한 경기의 일부다. 그러나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한다면 이야기는 달리진다. 그들은 성역이 아니다. 주인공이 돼서도 안된다. 그라운드의 주연은 선수들이다.


[긴급점검①]K리그2가 '봉'인가, 심판의 사각지대…전반 레드카드 3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2020년 K리그 조직을 흡수한 후 더 커졌다. KFA는 "심판 관리는 각국 협회가 독점적으로 권한을 갖고 행사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근거를 내세웠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심판 사회의 카르텔 구조가 더 고착화 됐다는 불만도 팽배하다. '옥상 옥'이 됐다. 깜깜이 '밀실 행정'에도 변화는 없다. 심판평가소위원회는 특별한 경우에만 공개할 뿐 웬만해선 치부를 드러내지 않는다. '제 식구 감싸기'도 여전하다. 소통 노력도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VAR에 대한 불만을 줄이기 위해 판정에 대한 설명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심판 승강제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견제 기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심판위원장을 심판 출신이 맡는 것도 문제다. 자정이 안될 경우 외부의 힘이 작용해야 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견고하다. 한국 축구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지만 국내 심판의 수준은 초라하다. 일례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정해상 부심이 참가한 이후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에 이어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3회 연속 단 한 명의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일본, 호주는 물론 중국에도 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은 심판 지원도 공약했다. 국제 심판 육성지원, 교육 프로그램 시행, 심판 수당 현실화 등이 주요 골자다. 적극적인 지원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신상필벌도 명확해야 한다.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자리가 계속해서 보존된다면 미래는 없다.

K리그2 구단들의 땀방울이 심판의 일관성없는 판정에 묻혀선 안된다. '정몽규 4기'가 조만간 출범한다. '심판 개혁'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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