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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월드컵 본선 못가" 또또또 '신태용 흔들기' 인니협회 못된 버릇 나왔다, 대체 왜?

박상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5 09:30


"이대론 월드컵 본선 못가" 또또또 '신태용 흔들기' 인니협회 못된 버릇…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정초부터 난데없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최근 전한 소식이 발단이 됐다. 매체는 '전 인터밀란 구단주이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인 에릭 토히르는 2026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고 싶어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혈통 선수를 꾸준히 찾고 있고, 제이 이즈스(베네치아) 등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적었다. 이어 '체력과 스피드에 집중하는 신태용은 더 이상 인도네시아에 만족스럽지 않다. 질적 도약을 위해 벤치에서의 변화도 고려 중'이라며 '새 감독은 유럽 출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는 발칵 뒤집어졌다. 볼라넷은 'AFF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탈락 이후 신태용의 입지가 취약해졌다. 신태용은 토히르에게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수석코치 노바 아리안토는 매체를 통해 "어떤 논의도 이뤄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직도 맡고 있는 토히르는 체육부장관인 디토 아리오테조와도 면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처별 협력에 대한 논의 자리였으나, 신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눈치. 아리오테조 장관은 볼라넷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PSSI(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와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지는 재계약에 합의했다. 2026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진출 및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행 성과가 바탕이 됐다. 3차예선에선 일본,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 등 한 수 위의 팀들을 만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위를 달리는 이변을 만들고 있다.

미쓰비시컵은 FIFA(국제축구연맹) 의무 차출 규정을 적용 받는 대회가 아니다. 귀화 선수 주축인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애초에 베스트 전력 가동이 어려웠다. 때문에 신 감독은 대회 전부터 젊은 선수 선수 위주의 팀 구성으로 실험적인 운영을 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미얀마를 1대0으로 이겼으나, 한 수 아래로 여긴 라오스와 3대3으로 비겼고, 베트남에 0대1로 지면서 4강행에 실패했다. 비등한 실력을 가진 베트남전 패배보다는 라오스전 무승부가 토히르의 신경을 긁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흔들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 감독 임기 초반 코치로 부임했다가 갈등 끝에 물러났던 협회 기술위원장이 상비군 수에 딴지를 거는가 하면, 협회 차원에서 당시 173위인 FIFA랭킹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목표를 내걸기도.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3차예선으로 이끌고 사우디를 안방에서 완파하는 등 팬들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음에도 흔들기는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축구협회장과 정부 요직 인사를 겸직하는 토히르의 독특한 배경, 최근 호성적으로 높아진 기대감을 성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욕심 등이 신 감독을 압박하는 화살로 이어진 눈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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