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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만드나' 중국 축구의 승부수, 남미-아프리카 유망주 200명 데려와 육성 후 귀화시킨다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1 15:15 | 최종수정 2025-01-01 15:17


'걸그룹 만드나' 중국 축구의 승부수, 남미-아프리카 유망주 200명 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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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중국 축구가 도약을 위한 발버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축구의 부진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한 월드컵 출전이다. 한때 유럽을 위협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투자를 이어갔지만, 중국 축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었다. 국제축구연맹이 중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염두에 두고 48개국 체제로 전환을 꾀했음에도, 중국의 월드컵 진출은 불투명하다.

중국 축구가 승부수를 띄웠다. 귀화 선수다. 귀화 선수를 통한 대표팀 전력 강화는 많은 국가들이 택하는 방법 중 하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귀화 선수를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3차예선 진출에 성공했고,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도 귀화 선수를 주요 포지션마다 포진시켰다. 중국 역시 중국 슈퍼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귀화시켜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노렸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이 선택한 방법은 독특하다. 어린 선수들을 귀화시킨다는 것이다. 1일(한국시각)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남미와 아프리카 출신 유스 선수 200명을 귀화시킬 계획을 세웠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으로 유명한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스카우트가 직접 유망주를 발굴한 후 중국 내 분데스리가 아카데미로 보내 훈련시킨다.

이들이 기준에 충족하면 귀화를 시켜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는게 중국축구협회의 생각이다. 흡사 K-팝 육성 방식과 비슷하다. 한국의 대형 기획사들은 국적 상관없이 재능 있는 이들을 영입해, 연습생 과정을 거치게 한다. 여러 과정들을 통과해야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될 수 있다. 소후 닷컴은 '200명 중 10%의 성공률로 20명의 귀화 선수가 확보될 경우, 중국은 월드컵 진출을 비롯해,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팬들은 '11명도 못찾아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저렇게 뽑힌 선수가 애국심이 있겠나'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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