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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인성갑' MLB 최초 50-50클럽 오타니, 다저스 계약 김혜성 한글 메시지로 가장 먼저 환영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4 09:10


'만찢남=인성갑' MLB 최초 50-50클럽 오타니, 다저스 계약 김혜성…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SNS에서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환영의 메시지를 한글로 올려놓았다. 오타니 SNS 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야구 '만찢남'이 새 동료가 된 김혜성(26)을 가장 먼저 반겨줬다.

오타니 쇼헤이(31·LA다저스)가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특급 레벨이라는 걸 보여줬다. 포스팅을 통해 팀 동료로 확정된 김혜성에 대해 다저스 동료 중 가장 먼저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 것. 특히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까지 넣어 다저스를 대표해 진심으로 김혜성을 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4일 새벽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만찢남=인성갑' MLB 최초 50-50클럽 오타니, 다저스 계약 김혜성…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사진출처=MLB.com
계약 규모는 3년 보장 1250만달러(약 184억원)에 2년 옵션이 붙어있다. 다저스 구단이 이를 선택하면 김혜성의 계약 규모는 2029년까지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로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김혜성의 포스팅 합의가 보도된 이후 다저스 동료 중 오타니가 가장 먼저 환영 메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새 동료로 합류하게 된 김혜성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대단히 큰 격려가 될 수 있다.

당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이자 팀의 간판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한국 출신 내야수 김혜성을 특별이 언급하고 환영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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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두말 할 것 없는 당대 최고스타다.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7억달러(약 1조304억원)라는 사상 초유의 대형 계약을 맺고 LA다저스에 합류했다. 이 기록은 지난 12월 9일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맺은 15년-7억6500만달러(약 1조959억원) 계약이 나오기 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다.

엄청난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오타니는 첫 해부터 엄청난 기록으로 자신의 이름 값을 증명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시즌에는 투수 부분은 접고, 타자로만 뛰었는데 메이저리그 155년 역사를 새로 쓰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159경기에서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찍었다. 타점과 득점, OPS에서 내셔널리그(NL) 1위였다. 특히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자가 됐다. 당연히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만찢남=인성갑' MLB 최초 50-50클럽 오타니, 다저스 계약 김혜성…
MLB SNS 캡쳐
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팀 합류 첫해부터 미친 활약을 펼치며 슈퍼스타의 모습을 펼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 합류한 동료에 대해 가장 먼저 환영메시지를 내며 진정한 팀 리더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현지에서는 오타니가 이런 메시지를 낸 배경으로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두 선수의 인연은 별로 없다. 접점이라고는 2023년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난 것 정도다.


'만찢남=인성갑' MLB 최초 50-50클럽 오타니, 다저스 계약 김혜성…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2루수부문 수비상 키움 김혜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사실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이는 아니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으로서 더욱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오타니가 적은 '환영합니다 친구'라는 메시지는 'Welcome, buddy'를 번역한 듯 하다. 'buddy'는 동료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 정도로 볼 수 있다.

오타니가 협상 과정에서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김혜성을 설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팬매체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가 김혜성 입단에 힘을 썼다. LA에서 만나 김혜성을 설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쨌든 분명한 건 오타니의 메시가 김혜성의 다저스 연착륙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의 메시지는 팬 뿐만 아니라 팀 동료와 MLB 전체에 김혜성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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