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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국내에서 가장 높은 담장을 가진 구장을 쓰는 팀. 그리고 가장 큰 구장을 쓰는 팀.
한동희는 올해 타율 3할2푼3리 11홈런(남부리그 9위)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6으로 리그를 휩쓸었다. 단 42경기만 출전하고도 1군 주전급 거포의 기량을 막힘없이 선보였다. 삼진(22개)-볼넷(22걔) 비율도 정확히 1대1이었다.
한동희의 1군 통산 OPS는 0.731. 2020~2022년 단숨에 스텝업하며 3년간 48홈런 OPS 0.807을 몰아쳤다. 공인구가 이른바 '탱탱볼'로 바뀌기도 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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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해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진두지휘하에 손호영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으로 타선 리빌딩에 성공, 팀 타율 2위(2할8푼5리) 팀 OPS 2위(출루율+장타율, 0.782) 기록을 지닌 '타격의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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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고승민(14개) 나승엽(7개) 등이 쑥쑥 성장하고 있고,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손호영도 풀타임을 소화할 거란 기대감이 있다. 여기에 올시즌부터 담장을 낮춤에 따라 20홈런 타자의 탄생을 기대할 만하다.
그렇다고는 하나 한때 '차세대 이대호'로 불리던 자연산 거포의 잠재력이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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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팀내 홈런 4위 오지환이 10개, 5위 김현수가 8개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팀 홈런 수가 롯데보다도 적은 115개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LG 아래는 대대적인 리빌딩이 진행중인 키움 히어로즈(104개) 1팀 뿐이다.
또한 오지환과 김현수 모두 모두 노장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젊은피 거포가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이 부득불 뛰는 야구를 펼치고, 한편으론 김범석(6개)에게 꾸준히 1군 출전 기회를 주는 이유가 있다.
이재원은 군복무 첫해 타율 2할9푼2리 14홈런(남부리그 3위) 42타점 OPS 1.032로 상무 첫해 퓨처스 폭격을 마쳤다. 한때 염경엽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에 한때 주전 1루수까지 약속받았지만, 거듭된 부상속 자리를 잡지 못하고 병역 해결을 우선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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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2군 무대는 너무 좁다고 외치는 한동희와 이재원이다. 롯데와 LG 모두 두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올 2026시즌 봄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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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