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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의 페널티킥(PK) 실책을 유도한 황희찬의 행동이 영국 언론에 집중 조명 받고 있다. 국가대표 같은 팀 소속이자 후배인 황희찬의 지시로 주장인 손흥민의 PK가 막히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는 평가다.
1-1로 팽팽한 승부가 계속되던 전반 막판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평소 같이 왼쪽으로 낮게 슈팅을 깔아 찼고, 이를 미리 알고 있었던 울버햄튼의 골키퍼 사가 이를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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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과 관련해 손흥민의 팀 동료인 라두 드라구신과 황희찬 사이에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드라구신이 황희찬이 들고 있던 왼팔을 '꾹' 누르며 저지했다. 그러자 황희찬은 남은 오른팔로 골문 왼쪽 방향을 가리키며 그쪽으로 다이빙하라고 계속해서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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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들은 경기가 끝난 후 이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1일(한국시각) "울버햄튼의 승리는 황희찬의 개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드라구신은 황희찬을 막으려 했지만, 황희찬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며 "손흥민은 황희찬이 예상한 방향으로 찼고, 사는 그걸 안전하게 막아냈다"고 전했다.
더선은 "골키퍼 사가 황희찬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손흥민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선에 따르면 팬들은 "황희찬이 손흥민을 더럽혔다", "손흥민이 저 방향으로 슈팅할 것이라고 사에게 말한 게 황희찬이었네?", "드라구신이 최선을 다해 막으려 했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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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뉴스는 "자신의 팀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한 황희찬의 행동은 칭찬받을 만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은 한국 국가대표로 함께 뛰어서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며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왼쪽 하단으로 페널티킥을 차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 그렇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날 골까지 기록하면서 승리의 핵심이 됐다.
전반 7분 울버햄프턴의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아치 인근에 서 있던 황희찬에게 아이트누리가 패스를 보냈고, 이를 감아차기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2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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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뉴뉴스는 경기가 끝나고 황희찬에게 팀 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인 7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선제골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잘 짜인 세트피스에서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하단 구석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시즌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이날 도움 2개를 기록한 아이트누리(8.5점), 주앙 고메스(7.2점)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아이트누리(8.8점)에 이어 팀 내 두번째로 높은 점수다.
황희찬은 해당 경기에서 정규시간 78분을 뛰면서 1골, 패스 성공률 89%, 상대편 박스 내 터치 3회 등을 기록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