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와 데니스 운다브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0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분데스리가 정상급 투톱이다. 김민재는 이날 특히 데미로비치와 여러 차례 경합을 했는데,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배후 공간을 차단하고,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결국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후반 중반 두 선수를 차례로 교체해야 했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을 뛰며 태클 성공률 100%(2/2), 리커버리 5회, 헤더 클리어 2회, 차내기 2회 등 완벽한 수비 지표를 보여줬다.
|
한편, 이날은 해리 케인의 날이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바이에른은 후반 케인의 해트트릭으로 완승을 거뒀다. 케인은 후반 12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득점 포문을 열었다. 3분 뒤에는 혼전 중 수비수들의 연이은 태클을 뚫어내며 추가골을 뽑았다. 35분에는 주앙 팔리냐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흐르자 재빨리 왼발로 밀어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케인의 올 시즌 세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케인은 오마르 마르무시(프랑크푸르트·9골)에 이어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2위로, 득점왕 2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44분 킹슬리 코망이 추가골을 넣으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
실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주전은 김민재-우파메카노 라인이었다. 김민재는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김민재가 아시안컵 이후 부진을 반복하며, 둘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마타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새롭게 주전 센터백 콤비로 떠올랐다. 투헬 감독은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우파메카노 대신 정적으로 박스를 지키는, 클래식한 수비를 펼치는 더리흐트-다이어 콤비를 중용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느린 더리흐트는 아예 맨유로 보내버렸다. 다이어도 벤치로 물러났다. 콤파니 감독은 라인을 올려서 플레이하는 것을 강조하는데, 스피드와 활동량이 풍부한 김민재-우파메카노를 중용하고 있다. 물론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만 하더라도 실수가 나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은 점점 무르익는 모습이다. 특히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의 폼을 되찾으며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콤파니 감독도 둘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두 선수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콤파니 감독도 "실수라는 건 무어인가? 우리는 팀으로서 모든 걸 잘 해내고 있다"며 두 센터백들을 향해 신뢰를 보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조슈아 키미히도 "그들이 지난 몇 주 동안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하다. 그들은 넓은 공간을 수비해야 한다. 골문에서 50~60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뒤에 있는 큰 공간을 방어하려면 엄청난 실력이 필요하다. 그들은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비판을 받았지만, 감독님께서 공개적으로 그들을 옹호했다. 이제 그들은 이에 보답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폼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