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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신화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국의 '더선'은 이날 '빌라파크는 텐 하흐 감독에게는 마지막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다'면서도 '퍼기 타임'을 이야기했다. 1986년 11월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1989~1990시즌 위기를 맞았다.
1989년 '박싱 데이'인 12월 26일 애스턴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참패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극에 달했다. '퍼기 타임'은 그 때도 유효했다.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역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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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지난 여름 맨유는 텐 하흐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지금도 유효해야 한다. 퍼거슨 시절에 우리가 알게 된 것처럼, 상황은 바뀔 수 있고 실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텐 하흐에게 시간을 좀 주자"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애스턴빌라전 후 라커룸에서 40분간 '헤어 드라이어'를 돌렸다. 인내는 달콤했다. 그는 그 시즌 맨유에서 첫 우승컵인 FA컵을 들어올렸다. 브루스 감독은 "나머지는 역사가 되었다. 우리는 그 시즌에 FA컵을 따냈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퍼거슨 감독에게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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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다. 리그컵에선 우승, FA컵에서는 준우승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정반대의 행보였다. 맨유는 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8위에 그쳤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 현실은 달랐다.
맨유는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텐 하흐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그는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선물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퍼거슨의 길'을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우리는 목표를 이룰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를 판단하지 말고, 시즌이 끝날 때 판단해 달라"며 "우리는 과정에 있고, 개선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결승에 진출한 두 시즌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냥 기다려달라"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