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품격있는 작별 그리고 재회.'
그런데 이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 홈관중들이 사우스햄튼의 선발 골키퍼를 향해 열정적으로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는 장면이 나왔다. 사실 사우스햄튼의 선발 키퍼는 지난 시즌까지 아스널에서 뛰언던 애런 램스데일(26)이었다. 아스널 홈팬들은 비록 팀을 떠나 적으로 만났지만, 그 동안 램스데일이 아스널에서 주전 키퍼로서 보여준 헌신을 기억하며 따뜻하게 환대해 준 것이었다. 램스데일은 이런 아스널 팬들의 의리에 눈물을 쏟아냈다.
|
그러나 램스데일은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아스널과 작별했다. 이미 2023~2024시즌에 브렌트포드에서 임대로 영입한 다비드 라야에게 주전 자리를 뺏겨 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발밑이 불안정하던 램스데일에 비해 라야는 많은 면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의 선택은 명확했다. 램스데일은 시즌 중반 이후 넘버원 자리를 잃었다.
|
램스데일의 이적 이유는 명확했다. 주전 자리를 원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는 더 이상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적 당시 램스데일은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 "벤치에 앉은 채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진 않다"며 "그냥 축구를 계속 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벤치에만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와 경기하는 것이 내 목표였다. 그래서 운 좋게 사우스햄튼으로 올 수 있었다"며 이적의 이유를 밝혔다.
|
이런 분위기는 아스널 홈팬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홈팬들은 비록 상대팀이지만, 모처럼 주전 골키퍼로 나온 램스데일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따뜻하게 환영인사를 보냈다. 이를 본 램스데일은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닦았다. 비록 경기에서는 아스널이 3대1로 이겼지만, 램스데일은 팬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덜 상처받았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