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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도저히 두고볼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 또한 '인종차별' 의식에서 나온 태도라는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밤(한국시각) 영국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2연패를 끊으며 승점 7점(2승 1무 2패)으로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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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역전골과 쐐기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손흥민은 이날 여러 지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키패스 7개에 패스성공률은 86%였다. 빅찬스 창출 횟수는 2회, 드리블과 롱패스도 각 1개씩 성공했다. 결국 경기 후 공식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지지율은 52.9%에 달했다. 2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최우수선수 등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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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영국 축구매체 90min은 겨우 6점이라는 어이없는 평점을 줬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노는 날이었다. 전반에 플레켄을 뚫지 못하고 득점기회를 놓친 뒤 자신감이 부족해보였다. 그래도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분히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내용이다. 특히 어시스트 2개는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된다는 듯한 태도마저 배어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스퍼스 웹 또한 "손흥민이 마크 플레켄 골키퍼 앞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공을 너무 오래 끌었다. 골이 나왔어야 하지만 거만함과 자신감이 이를 막았다"고 혹평했다. 팀 승리를 이끌어낸 2개의 도움 기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로지 실수만을 부각하며 '캡틴' 손흥민을 끌어내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일부 현지 매체의 태도는 토트넘 구단의 손흥민에 대한 홀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구단과 일부 매체의 태도가 일부 팬들에게까지 이어져 손흥민을 '역대 최악의 주장'이라고 혹평하는 데 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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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로 꾸준히 활약을 펼치며 팀의 레전드급 임팩트를 보여준데다 늘 건실한 이미지로 팬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선수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손흥민을 계속 깎아내리려는 태도의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의심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뿐이다. 손흥민이 아시아인이라는 점. 그래서 '축구종가'의 자부심을 지닌 일부 영국인들에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 외에는 딱히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깔려있는 무시와 비하야 말로 손흥민이 마주하고 있는 인종차별의 현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