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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칼자루는 완전히 손흥민(32)에게 넘어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최고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물론 이것으로 손흥민이 당장 AT마드리드로 가는 건 아니다. 구체적인 이적 협상이 이뤄지려면 적어도 내년 초 이적시장이 열려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AT마드리드가 일찌감치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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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런 손흥민의 모습에 안심했다. 하지만 그런 손흥민의 통 큰 배려심과 충성심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 원래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당초 시즌 개막에 앞서 영국 내 여러 매체와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장기 계약을 제시해 레전드 대우를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 3~4년의 장기계약이 합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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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토트넘이 지난 9년간 손흥민이 헌신해온 점을 외면하고, 세대교체의 대상자로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손흥민은 기량에 비해 낮은 주급을 받고 있다. EPL 30위권에 불과하다. 토트넘이 지금까지 손흥민의 '단물'만 쏙 빼먹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AT마드리드의 관심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손흥민이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AT마드리드의 권위와 명성, 그리고 발전가능성이 토트넘에 비해 앞서면 앞섰지, 전혀 뒤질 것 없기 때문이다. AT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서 '대한민국 캡틴'의 명성에 흠이 될 가능성은 없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이 '이적료 공짜'로 알려지게 될 경우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구단들이 적지 않다. 같은 EPL 내에서도 여러 팀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정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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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에 당해왔던 '을'의 입장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반영한다면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결국 토트넘의 미련한 대처가 일을 키운 꼴이다. 손흥민이 자신 앞에 주어질 여러 선택지 중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