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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준호(32·수원FC)가 선수생명의 갈림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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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는 61명에 대한 징계안을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3명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부정적인 이익을 추구했고, 체육 정신을 손상했다. 중국축구협회의 준칙 등에 따라 축구와 관련된 행위를 금지시키는 영구제명 처분을 내린다'고 했다. 이에따라 손준호는 국가대표 선발은 물론, 아예 선수생활이 막힐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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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가 받은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다. 이에 따라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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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손준호는 11일 수원시체육회관 2층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구치소) 영하 25도에서 차가운 물로 씻으면서 축구 생각으로 버텼다. 우울증도 오고, 밥도 먹지 못하는 상황도 왔다.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자신이 있었기 견뎠다"고 호소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체포 당시) 한국말 번역으로 '뇌물수수 혐의 죄로 체포한다'는 문구를 보여줬다. 나는 이런 적 없다고 했다. 변호사를 고용하겠다고 했더니, 경찰 통역은 '큰 일 아니다. 변호사까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변호사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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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내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고 싶지만, 공안은 영상만 있을 뿐, 음성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 압박 수사를 통한 내 거짓 자백뿐이다. 마지막에 판사와 고위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이 내용을 발설하면 안된다, 발설하면 큰 문제를 삼을 것이라며 축구를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그 뒤에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석방됐고 한국에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에 ITC(국제이적동의서) 신청했고, 예상 외로 빨리 나와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 이어가게 돼 기뻤다"며 눈물을 흘렸다.
핵심은 산둥 동료와 주고 받았던 20만 위안의 진실이다. 그는 "승부조작을 한 적도 없고 받아본 적도 없다. 불법적인 돈은 절대 아니다.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 2년 6개월 돈독하게 지냈다. 중국 돈이 필요할 때 빌리기도 했다. 친구 관계니까 돈 거래가 그런거지 승부조작을 해서 받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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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분이 좋게 생각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으로서 보호해주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거짓은 하나도 없다. 10개월의 일들을 얘기했다. 응어리가 100%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오늘부로 모든 것을 말했다고 생각한다. 할 말이 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축구협회가 공문까지 보내며 손준호의 선수 인생은 FIFA와 KFA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