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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23위)이 7일 새벽 오만으로 떠났다.
태극전사들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모래바람' 중동 원정은 쉽지 않다. 승점 3점을 믿었던 팔레스타인전의 신체적 피로와 심적 스트레스가 채 가시기도 전 비행기에 올랐다. 15시간 넘는 비행을 해야 한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 등 주축 유럽파들은 한국 시차에 이어 다시 중동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 극한의 스케줄이다. 7일 저녁부터 현지 적응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방 팔레스타인전에서 승점 3점을 놓쳤기 때문에 오만전 승리는 절실하다. 오만은 1차전 이라크 원정에서 0대1로 패했다. FIFA 랭킹 76위 오만과의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4승1패로 우위지만 그 '1패'가 바로 오만 원정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인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서 1대3 충격패를 당하며 '오만 쇼크'로 회자됐던 그 경기다.
축구는 사기이고 기세인데 경기 전후가 온통 '논란'뿐이다. 경기전부터 상암벌엔 비난 플래카드와 야유가 난무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이었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그라운드에서 피, 땀, 눈물로 분투하는 선수들이 감당해야 했다. 안방에서 응원받지 못하고 뛰는 느낌에 선수들은 위축됐다. 경기 후 논란은 일파만파 더 거세게 번졌다. 센터백 김민재가 경기 후 일부 서포터 앞에서 "응원해달라"고 말하면서 팬, 선수간, 팬들간 갈등 양상이 불거졌다. 경기 후 김민재는 팬들에게 다가가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응원해 달라"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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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팀 스포츠다. 절체절명, 이겨야 사는 전쟁터에서 '동족상잔' 팀킬은 최악이다. 자중지란에 적들이 미소 짓는다. 우리중 누구도 대한민국이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응원'의 사전적 의미가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붉은 악마'의 선언대로 세상에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
소모적 논란, 논쟁보다 지금 우리에겐 '원팀'이 필요하다. KFA 소셜미디어엔 새 소식을 업데이트만 하면 악플이 쏟아진다. 팬들이 사랑하는 KFA 국가대표 영상 '인사이드캠'도 멈춰섰다. 기세가 바닥이다. 이른 새벽 출국장에서 축 처진 어깨로 출국한 우리 대표팀엔 '모두의 응원'이 필요한 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