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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안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를 끝마치고 A부심이 하프라인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영상에 포착됐다. 심판이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례적인 상황, 대체 무슨 사연일까?
심판위원회는 K리그를 관장하는 프로축구연맹에 해당 건을 의뢰했다. 연맹은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본 뒤에 판단을 내리기 위해 수원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위서를 확인한 후 상벌위원회에 회부를 할지, 일단락 지을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측은 B선수가 A부심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자는 B선수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구단 관계자는 "B선수에게 물어보니 그런 말을 결코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 B선수뿐 아니라 상황 발생 당시 근처에 있던 동료 선수, 감독의 소명을 담은 경위서를 연맹에 전달할 것이다. 동시에 심판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다시 주지시킬 것"이라고 했다.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질 경우, 관건은 증거다. 심판위원회는 아직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가 없다면, 주심을 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축구계는 최근 수많은 심판과 관련된 이슈와 맞물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냉정하게 일부 심판들의 자질이 의심된다. 후반 막바지엔 심판이 체력이 떨어져 선수들의 스피드를 쫓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선수단의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라고 말했다. 리그 흥행에 발맞춰 심판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현직 프로심판은 "심판은 리그 구성원 중 하나다. 존중이 필요하다. 잘못된 판정, 마음에 들지 않는 판정을 내렸다고 욕을 먹어야 하는 감정분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