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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버쿠젠이 한숨을 돌렸다.
무패 우승은 유럽 5대 빅리그를 놓고 봐도 매우 귀한 기록이다. 한 시즌 팀당 30경기 이상을 치르게 된 이래 한 번도 안 지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은 1991~199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22승 12무)부터 2003~20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2011~2012시즌 세리에A 유벤투스(23승 15무)까지 세 팀밖에 없었고, 올 시즌 레버쿠젠이 네 번째로 이 반열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1904년 7일 제약회사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기업구단이다. 무려 5차례(1996~1997, 1998~1999, 1999~2000, 2001~2002, 2010~2011시즌)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네버쿠젠(Nekerkusen)'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으나 올 시즌 불명예를 확실하게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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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제대로 능력을 폭발시켰다. 짧은 지도자 경력에도 놀라운 지도력을 보이는 알론소 감독을 향해 유럽 빅클럽들이 줄을 섰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난 리버풀, 토마스 투헬 감독과 헤어진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지만 알론소 감독의 선택은 결국 '잔류'였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은 내가 감독으로서 발전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젊은 사령탑으로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해야 할 나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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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르츠도 잔류한다. 비르츠는 레버쿠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다. 올 시즌 47경기에서 18골-2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반월판 부상을 당한 선수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연상케 하는 기술에, 득점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비르츠를 향해 토니 크로스가 은퇴를 선언한 레알 마드리드가 러브콜을 보냈다.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을 진행 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 에두아르 카마빙가, 오렐리오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이 포진한 허리진에 비르츠로 방점을 찍으려 한다. 하지만 비르츠의 잔류 결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렐레보는 레알 마드리드가 2025년 여름 영입을 목표로 영입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예상 이적료만 1억 유로가 넘는 초대형 딜이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