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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과 이민성 감독에겐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없는 4월이다.
실제 그렇다. 겨우내 포백을 플랜A로 준비했는데, 조유민의 갑작스러운 중동 클럽 이적으로 계획이 꼬였다. 빠르게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1대1로 비겼지만, 경기력은 호평을 받았다. 새롭게 3-5-2 체제가 자리 잡나 했더니 좌우 윙백의 줄부상이라는 악재가 발생했다. 스리백의 키는 좌우 윙백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시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다시 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겨울 영입한 '보석' 이정택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해, 스리백을 오가는 '이정택 시프트'로 수비 안정을 꾀했다.
울산전 승리로 성과를 보나 했더니 포항, 수원FC전 패배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운까지 따르지 않고 있다. 포항전은 1-0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다, '베테랑' 홍정운의 치명적인 실수로 역전패를 허용했고, 수원FC전에서는 골대를 맞는 등 골신이 외면했다. 현재 상황에서 경기력까지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한 이 감독 입장에서는 "지독히 안풀린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한 골을 넣어도 두 골을 노리던, 특유의 공격 축구를 펼치지 못하는 이 감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