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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길고 길었던 '319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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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상과 달리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손준호는 곧바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형사 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수사다. 수사 주체가 랴오닝성 공안 당국이라 손준호는 체류 지역인 산둥성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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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17일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돼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구속 수사 전환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뜻했다. 앞서 하루 전날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그럼에도 수사는 승부조작에 초점이 맞춰졌다.
손준호는 외국인이지만, 내국인처럼 수사를 받았다. 구금이 길어진 이유다. 중국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내국인 수사는 기본 1년 정도 걸린다. 공안 수사만 7개월이 소요되는게 일반적이다. 손준호가 외국인이지만, 내국인처럼 대우를 받으면서, 수사 기간도 길어지고, 소환이나 보석 요청이 모두 기각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행히 손준호는 빠르게 수사가 마무리됐다. 수감 생활 중에도 여러 배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는 수감 중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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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연 대표는 "손준호의 현재 상태는 괜찮다. 본인도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몸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 오랜 수감 생활에도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다. 오랜 기간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배려를 해주신 중국 당국에도 감사드린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손준호도 최선을 다하고, 저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